지난 1969년 야구도박과 관련된 ‘검은 안개 사건’으로 영구제명을 당했던 전 니시테츠 라이온즈의 이케나가 마사아키 투수가 25일 야구계를 떠난 지 35년만에 복권됐다. 23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 야구계에서 추방당했던 이케나가는 “내겐 야구밖에 없었다”며 변치 않았던 야구사랑을 드러냈다.
***NPB 네고로 총재, “이번 조치는 이케나가 씨에 대한 명예회복이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25일 이케나가 마사아키의 영구제명 해제신청을 받아들였다. NPB는 “35년간 이케나가 씨가 깊게 반성했다. 또 이케나가씨가 져주기 경기를 한 사실을 일관해서 부정했던 점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케나가에 대한 영구제명 해제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원래 야구협약에는 영구제명 해제의 항목이 없었지만 실행위원회와 구단주회의를 거쳐 4월 1일부터 새 항목이 추가됐다.
NPB의 네고로 야스시카 총재는 “이케나가씨가 단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검은 안개 사건에 연루된 사람 중 이케나가씨는 비교적 죄가 가벼운 분이었다. 이번 조치는 명예회복의 측면이 크다”고 언급했다.
***검은 안개 사건에 연루된 이케나가 투수**
26일자 <마이니치(每日)신문>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따르면 이케나가 투수 등 모두 6명이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검은 안개 사건은 1969년 니시테츠 팀의 투수들이 폭력단이 개입한 야구도박과 관련 ‘져주기 경기’를 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케나가 투수는 승부조작 행위를 전면적으로 부정했지만 동료로부터 권유를 받아 1백만엔을 보관한 걸 인정해 영구제명 됐다.
이케나가 투수는 야구계에서 추방된 뒤 후쿠오카 시내에 스낵코너를 열어 생계를 유지했지만 마음은 늘 편치 않았다. ‘검은 안개 사건’에 아들이 연루됐다는 사실로 괴로워하던 이케나가의 아버지도 21년전 사망했다.
지난 35년간 이케나가의 영구제명 해제를 요구하는 서명활동이나 프로야구 사무국에도 탄원서가 있었지만 이케나가의 복권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야구계로부터 추방된 35년보다 장사했던 33년의 기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이케나가는 26일 니시니폰(西日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구계에서 영구제명된 35년 기간보다 장사를 했던 33년 남짓한 세월이 더 길게 느껴진다. 내겐 야구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케나가는 "1년 전부터 병원에 입원중인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건이 났을 때 어머니는 아마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35년간 단 한번도 야구를 잊어 본 적이 없다는 이케나가는 지난 2001년 프로야구 OB들의 경기에서도 “폐를 끼치기 싫다”며 수 차례 출전을 거절했지만, 팀 동료였던 대투수 이나오 가즈히사의 요구로 간절히 바라던 등판의 꿈을 이룬 바 있다.
23세 홍안의 청년에서 58세의 노인으로 변한 이케나가는 하기 국제대학 야구팀으로부터 총감독 요청이 들어 온 것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상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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