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오일 게이트' 수사가 철도공상의 유전사업 디스켓파일 대량 파손과, 인도네시아에 도피중인 허문석씨의 잠적으로 암초에 부딪친 양상이다. 이같은 디스켓 파손과 허씨 도피는 오일게이트 의혹을 한층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는 22일 오일게이트의 핵심열쇠를 쥐고 있으나 도피중인 전대월-허문석에 대해 "전대월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과 합동회의를 열고 전씨 검거를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찰측 검거전담반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등 체포반을 12명으로 증원했다.
검찰은 또한 허문석씨가 최근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허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허씨는 현재 체류중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인도네시아 사법당국과 협의해 허씨에 대한 신병 확보 요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그동안 각종 의혹을 전면부인하며 "곧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잠적해 의혹을 한층 부풀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권광진씨와 전대월씨, 허문석씨 등 사건 관련자들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말한 내용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증거 확보 외에도 관련자 진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편 철도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상당 부분의 자료가 삭제된 것으로 보고 삭제 경위 및 복구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 등으로부터 인력지원을 받아 파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관련자들이 고의로 파일을 삭제한 단서가 포착되면, 관련자들을 증거인멸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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