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13일 "대검으로 부터 넘겨 받은 유전개발 의혹 조사 자료를 특수 3부에 배당했다"며 "신속하고 한점 의혹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건 핵심 관계자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 및 해외에 체류중인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에 대한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당시 투자 실무책임자였던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 일부 인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넘겨 받은 감사 자료를 검토해 필요할 경우 철도공사 및 하이앤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김종빈 검찰총장은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건 배당을 놓고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말해 신속한 수사를 강조했으나, 이번 사건에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도 "사건에 대해 예단을 갖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철도공사 유전투자' 의혹은 김종빈 총장 체제의 첫 대형 사건으로, 현재 야 4당이 '특검'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기 때문에 김종빈 총장 검찰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공직부패수사처, 상시특검 등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번 사건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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