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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너무나 다른 우리의 '일제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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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너무나 다른 우리의 '일제불매운동'

국내시민단체 "2차 불매운동" 선언, "불매대상 제품명은 확인중"

일본의 교과서 왜곡 관련, 시민단체들이 일본 '미쓰비시', '후지쓰' 등 '새역모'(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를 후원하는 회사들의 제품에 대한 2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선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본제품을 사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단 등이 주최측의 준비부족으로 발표되지 않아, 조직적으로 전개하며 일본기업에게 커다란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국의 불매운동과 대조를 이뤘다.

***"불매운동에 굴복해 4개사 관계자 새역모 후원회 탈퇴"**

서울 흥사단, 평화통일시민연대, 정의사회운동시민연합, YWCA 등 33개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7일 오후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문부성이 직간접적으로 역사왜곡에 관여한 것과 평화헌법 개정, 천황제 부활, 자위대 해외파견 확대 추진 등은 일본의 국가정책이 일보 우익세력의 주도하에 패권적 군국주의를 부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역모를 후원하는 기업의 모든 제품에 대한 2차 불매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새역모의 후원인은 당초 3백7명이었으나, 지난 6일 확인한 결과 아사히맥주 명예고문, 히노자동차판매(주) 고문, 츄카이제약(주) 회장, 토쿠야마 회장 등 4명이 부담을 느끼고 후원인에서 빠졌다"며 "이는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불매운동이 강력하게 펼쳐질 움직임이 보이고 일본 양심적 시민사회의 반발이 가시화되자 일본의 대기업이 굴복한 생생한 사례로, 불매운동의 위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미쓰비시', '카와사키', '후지쓰', '이스즈', 'SMK', '마루베니' 등 아직까지 새역모 후원인으로 남아 있는 3백3명이 포함된 모든 일본기업의 제품에 대한 더욱 강력한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일본내의 건강한 시민사회의 양심을 신뢰하고, 한일간의 호혜적 미래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숙고해 불매운동 제품을 '새역모'를 후원하는 제품으로 한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후 "7일 확인결과 마일드세븐을 생산하는 일본타바코 회장 등 2명이 새로 탈퇴하는 등 탈퇴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불매운동과 천양지차**

이들은 이밖에 '불매운동' 외에도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활동을 위한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시민단체가 개설한 '100만인 서명운동'(http://vetojapaneseunambition.org/)에는 6일 현재까지 7천3백75명(온라인:5천4백68명, 거리서명:1천5백71명, 팩스서명:3백36명)만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나, 3대 포탈사이트가 서명운동을 주도하면서 이미 3천만명을 돌파한 중국과 너무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중국의 불매운동이 '상인' 등을 중심으로 해서 새역모 후원기업이 생산하는 구체적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진행되면서, 일본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도 큰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국내 시민단체들은 "새역모 후원기업의 구체적 제품명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지난 1일 전국적으로 7백여개 이상의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소매업계 조직인 '중국 체인스토어 협회'와 전국 소매체인점 10위안에 들어있는 상하이 슈퍼마켓업계 대기업인 '농공상초시(農工商超市)' 등이 모여 일제불매운동 전국조직을 결성했다. 이 단체는 인터넷상에서 국내 소매업자들에 대해 운동 참가를 호소하는 동시에, 농공상초시 체인점 매장 등에서 후소샤 교과서에 물질적 후원을 한 아사히맥주와,조미료 등을 생산하는 아지노모토사의 제품이 전면 철시됐다.

반면에 이날 국내 시민단체들이 불매운동 대상기업이라고 발표한 '새역모 후원자' 명단은 '새역모'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히라카나' 순으로 일본어로 적혀진 3백3명의 후원자 명단을 한글로 번역하거나 기업인들을 따로 추리지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배포한 것이었다. 3백3명의 명단 가운데 기업이나 금융계 관계자는 1백명 정도고, 나머지 2백명은 교수나 비평가, 종교인, 의료인, 법조인 등이다. 이날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한 장소인 주한 일본대사관의 일본인들이 보았다면 비웃었을 일이다.

이날 시민단체의 2차 일제불매운동 선언을 지켜본 한 시민은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하는데 일반 국민들 보고 도대체 어떤 제품을 사지 말라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시민단체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하기에 앞서 대형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 수입전문점 등을 둘러보고 새역모 후원기업의 어떤 소비제품이 지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지를 먼저 조사한 뒤 불매운동대상 제품 명단을 밝히는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반일감정이 심화될 때마다 피해를 봤던 '마일드 세븐'을 국내 생산.판매하는 JTI코리아측은 "현재 국내 생산하는 마일드 세븐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산제품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하는 한편, 역으로 "불매운동 대상 선정 과정의 신중함이 아쉽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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