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포항경기가 폭설로 연기된 가운데 2005년 프로축구가 5개 경기장에서 활짝 기지개를 폈다. 올 시즌을 대비해 사령탑을 교체한 성남, 전남, 서울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신임감독들이 데뷔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김학범 체제로 출범한 성남일화는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후반 9분 이성남의 어시스트에 이은 김도훈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도훈에겐 프로통산 1백2번째 골이었고 러시아에서 귀화한 '재간둥이' 이성남은 프로축구 역사상 세번째로 50골 50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전반부터 이성남, 두두, 김도훈을 앞세운 파상공격으로 부산을 압도했던 성남은 후반 12분 부산 도화성이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당해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후반 22분 부산은 성남 수비수 김영철의 실책을 틈타 뽀뽀가 장쾌한 슈팅으로 네트를 갈랐다. 성남은 후반전 김도훈과 교체투입된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이 후반 44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등 유럽파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지난 4일 귀국한 본프레레 감독은 성남과 부산의 경기를 관전해 주목을 끌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해 프로축구 경기를 지켜보며 헤딩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발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감독’ 허정무와 이장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집중시킨 전남과 FC서울의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시즌 용병비리 등으로 내홍을 겪은 전남 감독을 맡다 FC서울로 자리를 옮긴 이장수 감독은 친정팀 전남에게 첫 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8분과 42분에 노나또의 연속골로 전반을 2대1로 앞섰다.
하지만 감독부임후 화끈한 공격축구를 다짐했던 허정무 감독의 전남은 후반전 맹공격을 퍼부었다. 전남은 후반 8분 노병준이 헤딩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13분 노병준이 역전골을 뽑아내 2만여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괴물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영입해 프로축구 인기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는 FC서울은 후반 24분 대구에서 임대돼온 노나또가 백헤딩슛을 연결하며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유상철을 영입해 한 층 안정된 경기를 펼친 울산은 광주 상무에 2대0으로 승리했고 부천 SK는 대구 FC를 2대1로 제압했다. 전북과 대전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신임감독은 이장수(FC서울), 허정무(전남), 김학범(성남), 장외룡(인천), 파리아스(포항) 등 모두 5명이다. 마수걸이 승리를 향한 신임감독들의 도전은 오는 9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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