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없인 못살아”.
25일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전자가 역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액인 45억원에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프로농구,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의 스폰서를 맡게돼 명실상부한 국내프로스포츠계의 최대후원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5년 대회명을 ‘삼성 PAVV 프로야구’로 공식발표한 조인식에서 삼성전자 장창덕 부사장은 “최고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후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야구 도입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니 만큼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국내최고 인기스포츠로 성장해온 프로야구는 희망과 위기의 순간이 교차했었다. 세계초우량 업체인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더욱더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야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올림픽 공식파트너로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99년부터 ‘애니콜’이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고 ‘하우젠’이 2003~2004년까지 프로축구의 후원을 했다. 프로야구는 지난 2000~2004년까지 삼성증권이 후원해오다 올해 삼성전자가 타이틀스폰서 자리를 이어 받았다.
삼성의 이 같은 적극적인 스포츠후원은 비단 스폰서십만 아니라 구단운영에도 반영된다.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경기인출신의 김응룡 감독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삼성 라이온즈는 스토브리그에서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하며 타구단들의 부러움을 샀고 팀 평균연봉 1억원시대를 열었다.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수원삼성도 최근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U턴한 송종국과 김남일 등을 영입해 ‘레알 수원’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계에서는 삼성그룹의 1등주의가 대스타 출신의 감독인 선동열, 차범근 체제에 맞물려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해 뜻하지 않은 병역비리 사건으로 최대위기를 맞이해 스폰서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2004년 보다 5억원 많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최고 인기의 프로스포츠임을 입증했다. 프로축구는 32억원, 프로농구는 35억5천만원으로 프로야구에 비해 스폰서 계약금액이 낮다.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는 오는 3월 12일 시범경기에 돌입해 기지개를 펴고 개막전은 4월 2일에 펼쳐진다. 페넌트레이스는 지난 해보다 팀당 6경기가 줄어든 1백26경기(총 5백4경기)를 치르고 더블헤더를 폐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