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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치, 박지원 변호인 추궁에 당황-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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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치, 박지원 변호인 추궁에 당황-읍소

박지원-이익치, 파기환송심에서 정면 격돌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현대 비자금' 사건 파기환송심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다시 증인으로 출석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지원 파기환송심, 이익치씨와 재대결**

서울고검 형사2부(전수안 재판장)의 심리로 22일 열린 파기환송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익치씨에 대해 재판부는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갔다가 파기환송된 이유는 김영완씨의 진술서를 증거로 채택한 것은 잘못이라는 이유와 이익치씨의 증언을 믿은 1,2심 재판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증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이어 검찰과 변호인은 장시간에 걸쳐 이씨를 상대로 '2000년 4월 박 전 장관에게 1백50억원을 전했다'는 이씨의 주장 및 당시 전후 상황, 이씨와 김영완씨의 관계, 이씨가 특검과 대검에서 1백50억원을 전했다는 진술을 하게 된 계기 및 시간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은 이씨 '기억의 불명확함'을 입증하기 위해 공세적인 질문을 퍼부었고, 당황하는 이씨에게 검사가 질문 내용을 설명하려 하자 변호인은 "증인의 대답을 그대로 듣고 싶으니 검사는 한 마디도 끼어들지 말라"고 제지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이씨는 신문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씨는 98년~2000년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을 대신해 대신 감옥소에 갔다 왔다"고 말하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안 받았는데 왜 이러십니까" vs "받으셨잖아요"**

이날 재판의 하이라이트는 박 전 장관이 이씨에게 직접 질문을 하며 대질하던 순간이었다. 재판장은 피고인과 증인에게 "서로를 쳐다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라"고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내가 증인에게 1백50억원을 받은 적이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라고 불만스러운 듯 이씨에게 묻자, 이씨는 "분명히 박 장관님께서 받으셨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외에 더 많은 말이 오가지는 않았다.

박 전 장관은 또한 검찰과 이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증인은 특검과 검찰에서의 진술, 1심 법정에서의 증언, 그리고 오늘 심리에서도 나를 만났다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데 증인이 사실을 은폐하기 때문이 아니냐"며 따졌고, 검찰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내가 21개월째 이 사건에 매여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그러나 "진술이 번복된 것이 아니라, 사실대로 말하는 과정에서 상세히 설명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씨는 다음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돼 공방은 한차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추가 증인 신청, 재판 장기화 될 듯**

이에 앞서 역술인 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영완씨의 부탁으로 박 전 장관의 사주를 봐주게 된 경위 등을 증언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굴지의 언론사 사주 이름이 거론되기도 해 김영완씨의 언론사 인맥을 가늠케 했다.

검찰은 한편 이익치씨와 김영완씨의 친분관계가 의심스럽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반박키 위해, 신모씨, 이훈평 전 의원, 이모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동시에, '김영완씨와 돈 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박 전 장관의 진술을 반박키 위해 박 전 장관으로부터 김영완씨 출처의 돈을 받았다는 증인을 추가로 신청해 당초 예상과 달리 재판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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