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겸 노동방 총비서가 "6자회담 조건이 성숙되고, 미국이 믿을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할 경우 어느 때든 회담테이블에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22일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며 섣부른 관측을 삼갔지만 "긍정적으로 봐야하지 않겠냐"며 희망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반기문 "새로운 내용 아니다"**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 발언에 대해 "그동안 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며 "아직 정식 보고를 받지 못했고 전언형식으로 들은 만큼 지금 코멘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번 북한 외무성 성명에 포함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면서 "당시 성명에 그런 게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권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발아들이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소 낙관적 전망을 했다.
권 보좌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 발언만 갖고 앞으로 (6자회담이)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1일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고 "6자회담에 반대해 오지 않았으며 회담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국의 공동노력으로 조건이 갖춰진다면(성숙한다면) 언제든지 회담장에 나갈 것이며 미국 등 각국의 성의와 행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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