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또다시 검찰 출두

한화그룹 대생 경영권 유지 최대 고비될 듯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 관련, 김승연 회장이 17일 검찰에 출두해 대생 인수과정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대생 인수비리' 의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검찰 출두**

김 회장은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하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한화그룹이 대생 인수 시점 전후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 87억원 중 사용처가 확인 안된 8억여원의 사용처 및 대생 인수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과 김 회장의 연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

검찰은 특히 대한생명 인수가 당시 한화그룹의 최대 사업이었던 점을 감안, 김 회장이 대생 인수 과정에서 상당부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화 컨소시엄에 맥쿼리 생명이 참여하며 체결한 이면계약 등 관련 진술 및 증거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김 회장의 혐의가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지만, 앞서 구속된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 등 사건 관련자들이 "김 회장은 대생 인수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배 부회장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정치권에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김 회장이 정치권 로비에 대해서도 사전 지시나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실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대선 직전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채권 10억원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3천만원이 확정된 바 있다. 당시 재판에서 보험업법상 징역형 이상이 선고될 경우 임원직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김 회장은 벌금형 선처를 호소한 바 있어, 이번에 다시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경영권이 위협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