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1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누 캄프 경기장에서 펼쳐진 쓰나미 자선 세계올스타 축구경기에서 비유럽권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호나우디뉴 11'의 일원으로 출전해 골을 터뜨렸다. 지난 해 9월 베트남과의 월드컵예선에서 퇴장당해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A매치 4경기 출장정지를 받아 가슴앓이를 했던 차두리로서는 부활의 득점포였다.
***차두리 세계올스타 축구경기서 1골, 1어시스트**
박지성과 함께 후반전 교체선수로 경기에 나선 차두리는 빠른 스피드를 발판으로 공격에 적극가담했다. 차두리는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돌파에 이어지는 크로스로 세네갈 출신의 스트라이커 앙리 카마라(사우스앰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4대3으로 차두리가 속한 '호나우디뉴 11'의 역전골이었다.
차두리는 후반 35분 앙리 카마라의 패스를 받고 아크 오른쪽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겨냥해 찬 공이 네트를 갈라 팀의 쐐기골을 장식했다. 차두리는 골을 넣은 뒤 박지성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차범근, 홍명보 등 세계올스타축구경기에 출전한 국내스타는 꽤 있었지만 골을 성공시킨건 지난 2001년 고종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이후 차두리가 처음이다. 하지만 당시 고종수가 출전한 경기는 한일 올스타와 세계올스타의 친선경기라 실질적으론 차두리의 골이 세계올스타축구경기의 국내선수 1호골이나 다름없다.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은 지난 198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올스타전에 선정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후반전 한국대표팀의 포워드 차두리의 정교한 어시스트로 '호나우디뉴 11'이 승기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프랑크푸르트 소속의 차두리가 호나우디뉴 팀의 쐐기골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차두리 부활포로 본프레레호 윙포워드 경쟁 가열**
이날 자선경기에서는 2004년 FIFA 선수상을 수상한 호나우디뉴와 아프리카 최우수선수로 뽑힌 사무엘 에투가 버티고 있는 '호나우디뉴 11'이 셰브첸코, 지단, 베컴 등 유럽올스타 위주로 구성된 '셰브첸코 11'을 6대3으로 제압했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두 공격수 호나우디뉴와 에투의 활약에 4만명 가량의 바르셀로나 홈팬들은 열광했다.
경기전 지난 해 12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불어닥친 쓰나미(지진해일)로 사망한 30여만명의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묵념의식이 행해졌다. FIFA는 세계적 축구스타들이 총망라된 이번 자선경기를 통해 약 3백만달러의 성금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3월 3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전부터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차두리는 비록 친선경기이긴 했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본프레레호에는 이천수, 정경호, 설기현 등 차두리와 포지션이 겹치는 윙포워드들이 많아 차두리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해야 할 입장이다. 베트남전 퇴장에 이어지는 출장정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차두리가 자선경기 득점포로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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