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역언론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존 하트 단장의 선수영입에 관한 성적표를 분석했다.
***박찬호, 곤잘레스 영입은 하트 단장의 실책**
신문은 “박찬호 영입으로 텍사스는 절름발이가 됐다”며 이 계약을 하트 단장의 실수 중 하나로 평가했다. 텍사스의 주축투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찬호가 지난 3년간 사실상 제 활약을 하지 못했고 거액의 연봉 때문에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마저 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신문은 지난 해 18승을 기록한 케니 로저스와 주전포수 로드 바라하스와의 계약은 ‘안타’로 평가했고 부상으로 제 활약을 하지 못한 후안 곤잘레스, 제프 넬슨과 박찬호의 영입은 ‘실책’ 판정을 내렸다. 한편 이반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를 잡지 못한 것은 ‘볼넷’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2001년 텍사스 단장으로 부임한 존 하트는 처음에는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톰 힉스 구단주의 승리에 대한 욕심과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초대형 계약에 영향받아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구단주와 단장의 공격적 선수영입 계획으로 텍사스는 결국 박찬호, 후안 곤잘레스, 제이 파웰 등을 영입했지만 2002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고 팬들의 비난은 하트 단장에 집중됐다.
***텍사스 구단주, "하트 단장 실수 부분적으론 내 책임"**
존 하트 단장은 지난 해가 계약만료였지만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1999년 텍사스 구단을 조지 W. 부시(현 美 대통령)로 부터 매입한 톰 힉스 구단주는 하트 단장을 데려올 때부터 스카우트 능력이 뛰어난 차기단장 후보인 그래디 퓨슨을 하트 단장의 보좌역으로 삼았다. 하지만 두 명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해 힉스 구단주는 하트 단장의 유임을 결정했고 퓨슨은 팀을 떠났다.
톰 힉스 구단주는 “하트 단장 부임 첫 해의 부진은 부분적으로 내 잘못이다. 이제 존 하트는 단장으로서 완벽한 팀 지휘권을 갖게 됐다. 항상 존 하트는 텍사스의 단장이었지만 현재는 절대적이다”라며 하트 단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피력했다.
메이저리그서도 고집이 세기로 정평이 난 존 하트 단장은 지난 1991년 만년 하위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단장이 된뒤 팀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클리블랜드는 막강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박찬호 부활여부가 텍사스의 올 시즌 최대변수**
텍사스는 지난 해 마크 테세이라, 행크 블레이락 등 신인급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꿨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선발투수 케니 로저스, 라이언 드리스와 49세이브를 기록한 코데로의 뒤를 받쳐 줄 투수력이 부족했다는 게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의 주원인이었다.
텍사스에 이적한 뒤 부상과 부진을 되풀이하며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 박찬호의 부활여부가 텍사스 구단의 최대관심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언론으로부터 호된 뭇매를 맞아온 박찬호가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도약을 꿈꾸는 텍사스의 중심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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