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교육과 문화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 "경영과 나눔을 함께하겠다."
18일 저녁 성균관대학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나눔문화연구소'의 후원모임에서 이 모임의 이사인 박노해 시인이 밝힌 요지다.
그동안 주로 여행과 집필등을 하며 공개적인 활동을 피해왔던 박씨는 각계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 연구소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노출을 멀리 하면서 이번 후원모임을 준비한 박씨는 재단이사장 자리도 전동균 목사에게 양보했다.
박 시인은 행사장 입구에서 3백여명이 넘는 손님들을 일일이 맞이하고 행사와 관련된 작은 부분까지 직접 챙기며 분주히 돌아다녔다. 행사 중간에도 일일이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 끝부분에 단상에 오른 박씨는 자신의 등장에 환호하는 후원회 참석자들에게 "이런 등장은 히틀러가 즐겨 사용하던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시인은 시낭송으로 되어있던 프로그램과는 달리 자신이 나눔문화를 설립한 이유와 활동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02년과 그 후 미래의 우리 살림이 더 힘들고 어려울 것 같은데 70~80년대에 종합상사들이 우리를 살게 한 것처럼 앞으로는 이 자리를 함께 한 벤처기업들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도 나눔문화를 통해 경영과 나눔을 함께 하는 길을 모색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언론이나 여론을 이용하거나 돈 모으기에만 급급하지는 않고 내실위주로 활동하겠다"고 언급했다.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잡히지는 않았다. 박씨는 연설을 맺으며 앞으로는 "도덕적 우월감에서 가르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후원모임에 보고를 맡은 전 이사장도 앞으로 나눔문화가 나갈 길을 언급하면서 적은 돈으로 기품 있게 살 수 있는 문화를 개발하기 위해 '참사랑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그린레스토랑과 유기농, 약초, 식물원등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또 '풀뿌리 희망살림'이라는 이름으로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등 거대상업체인과 맞서 자신을 지키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혀 생산에서 유통에까지 다양한 대안문화를 구상중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박씨와 친분이 있는 문화평론가 강헌씨 한국이슬람학회장 이희수 교수, 가수 이상은씨, 영화제작자 이승재씨, 건축가 승효상씨등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고 정회훈(e커뮤니티) 김호빈(넥스트포인트) 박관우(키텔대표)씨등 다수의 벤처기업인들도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80년대 학생운동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던 최민(OPENSE대표)씨의 모습도 보였다.
나눔문화연구소는 종로구 신문로 진학기획빌딩 3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734-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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