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각각 쿠웨이트,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첫 경기를 펼치게 되는 한국과 일본이 상반된 선수기용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왼쪽 윙포워드에 6일 입국한 설기현, 오른쪽 미드필드엔 이영표와 공격조율사엔 박지성 등 해외파를 주요 포지션에 낙점해 쿠웨이트전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지코 감독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컨트럴타워’ 나카무라 슌스케와 골잡이 다카하라 나오히로를 북한전에 기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이천수 오른쪽 측면공격, 공격조율은 박지성**
본프레레 감독은 6일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을 통해 김동진과 이영표를 좌우 날개로 사용하고 스리톱에는 이동국을 정점으로 해외파 설기현, 이천수를 좌우 윙포워드에 배치시켰다.
그동안 LA전지훈련과 이집트 평가전을 통해 김동진, 정경호가 맹활약한 왼쪽 측면에 비해 오른쪽 측면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던 한국은 이영표가 왼쪽 미드필더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천수와 호흡을 맞추게 돼 좌우 측면공격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수를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지성,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두현이 쿠웨이트전에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집트 평가전에서 한국은 김남일, 김상식을 내세웠지만 두 선수 모두 빠른 패스에 능하지 못한 수비형 미드필더라 공격라인의 템포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집트 평가전에서 중원에서의 압박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했던 본프레레 감독의 불만섞인 발언은 1대1 볼다툼에 최선을 다하는 박지성의 출장으로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미드필더에는 박지성과 김남일의 조합이 예상됐지만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은 김남일이 아직 정상컨디션을 되찾지 못해 김남일의 선발출장문제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뛰어난 쿠웨이트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 수비라인은 유상철이 중앙에 포진하고 좌우에는 박재홍과 박동혁의 선발출장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코, "유럽파 나카무라와 다카하라 선발출장 없을 것"**
본프레레호가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해외파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일본은 해외파가 북한전에 선발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코 감독의 ‘유럽파 길들이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지코 감독의 의지는 완강한 상태다.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7일 지코 감독을 인용해 “이탈리아 세리에 A 레지나 소속의 미드필더 나카무라 슌스케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라를 북한전 선발에서 제외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교체선수로도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코 감독은 “지금까지 2년간 ‘아무도 주전선수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선수 이름값에 관계없이 선수를 기용해왔다. 모든 선수를 공평하게 취급해 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지코 감독의 ‘유럽파 제외’ 방침이 유럽으로부터의 장거리이동, 시차와 소속팀 경기 연전에 따른 피로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예상밖의 ‘유럽파 제외’에는 지난 1월 17일 미야자키 캠프로부터 연습을 거듭한 국내파에 대한 지코 감독의 신뢰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파의 경험과 능력 못지않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파 선수들과 팀의 결속력을 전면에 부각시킨 셈이다.
지코 감독이 북한전에 나카무라와 다카하라를 기용하지 않으면 부임기간 동안 유럽파를 소집해 단 1명의 유럽파도 쓰지 않는 최초의 경기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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