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2005년 첫승을 또다시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이집트에게 0대1로 패해 5일앞으로 다가온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에 불안감을 보여줬다.
***개인기 뛰어난 이집트에 무너진 본프레레호**
정경호, 이동국, 이천수를 공격수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전 개인기가 좋은 이집트에게 끌려 다니는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이집트는 전반 14분 모하메드 아부트라이카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었고 에마드 압델 나비가 골 에어리어 중앙에서 튀어나온 공을 골로 성공시켰다. 한국 스리백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30분 김남일의 공간패스를 받은 정경호가 왼쪽 측면에서 이동국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이동국의 슛이 너무 약해 이집트 골키퍼에게 안겨줬다.
후반전 김용대, 조재진, 유경렬을 투입한 한국은 9분 이날 중원에서 맹활약한 김남일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반대편 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 38분엔 조재진이 결정적인 헤딩슛을 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이집트-쿠웨이트 감독, "한국 수비라인이 문제"**
이날 경기를 관전한 쿠웨이트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감독은 “한국의 공격수들은 위협적이지만 수비는 위험지역에서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본프레레호의 수비불안을 꼬집었다.
이집트의 하산 셰하타 감독도 한국의 수비불안을 지적했다. 셰하타 감독은 “이집트와 쿠웨이트는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쿠웨이트도 좋은 팀이기 때문에 한국은 수비라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 "중원압박, 수비진 마크 제대로 안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우리는 전반전 출발이 너무 느렸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도 잘 이뤄지지 않았고 패스도 느렸다. 수비진의 마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전반에 비해 후반전에 다소 우리 페이스가 살아나긴 했지만 이집트 선수들의 개인기와 체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초반부터 리듬을 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셈이다”라고 밝혔다.
“전술적으로 약속된 플레이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많은 전술적정보를 제공했고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체적으로 선수 개개인이 적극적인 모습을 발휘하지 못해 이날 경기에서 전술적인 부문도 살아나지 못한 것같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논란을 빚은 유상철의 이집트 평가전 선발출장에 대해 “5개월 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있던 김남일 선수처럼 유상철도 실전경기를 통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쿠웨이트전에서 유상철의 기용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쿠웨이트는 ‘중동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골잡이 바샤르 압둘라와 알 무트와를 앞세운 공격력이 뛰어나다. 수비라인의 핵인 유상철의 정상컨디션 회복이 관건인 가운데 본프레레호로서는 물이 새고 있는 수비라인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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