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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명개정, 표결도 못하고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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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명개정, 표결도 못하고 좌초

박근혜, '오기정치' 비난에 리더십 타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5월 당명개정 여부를 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했으나 의원들 대다수 반대로 무산돼 박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표, 의원 다수 반대에 "당명개정 표결제안 취소"**

표결제안을 했던 박근혜 대표는 의원들의 반대가 쏟아지자 지도부 회의 끝에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결론을 내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의원들께서 표결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니 표결은 안하는 것으로 결론내겠다"고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의원들의 거센 반대 때문이었다. 당직자 의원들은 박 대표를 옹호하며 당명개정을 주장했으나 소장파 의원들과 비주류 의원, 영남 의원들까지도 가세해 표결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박형준 의원, "당명 개정 투표는 자해행위"**

특히 박형준 의원은 "당명 개정 투표는 전략적으로도 잘못된 것"이라며 "부결되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바뀐 게 없다고 할 것이고, 지도부도 타격을 입는다. 왜 스스로 자해 행위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성권 의원도 "지도부의 일방적 당명개정은 박 대표의 오기 정치가 아닌가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당 지도부가 의원들 얘기를 반영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맹성토했다.

중도 성향의 박진 의원은 "왜 당명 개정을 하는데 시기를 못박냐"며 5월 당명개정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비주류 김문수 의원도 "당명은 당헌의 제1조"라며 "당명개정을 위해선 당헌 개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거쳐야 한다"고 반대했다.

박계동 의원도 "전당대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이재오 의원도 "지금은 시기상조이고 절차도 맞지 않다"고 가세했다.

영남 출신의 이방호 의원은 "절차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기춘 의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강두 최고위원은 "투표를 해서 오늘 처리하자"고 박 대표를 지지했고, 홍보위원장인 곽성문 의원은 복도에서 "국민에게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흥분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처럼 난상토론이 벌어지자 박 대표는 지도부 회의를 갖고 당명개정과 관련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언급 없이 투표 취소만을 통보해 당명개정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그러나 박 대표는 "구례 연찬회에서 표결에 의해 당명개정을 하자고 당론을 정해줬고, 그 결정에 따라 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 실무작업을 맡아 국민에게 공고까지 내고 이름도 다 받은 상황"이라며 "선추위는 당명과 당 쇄신 작업에 대해 시기 등에 대해서 위임을 받았다"고 의원들의 반대에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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