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의 단식이 100일째를 맞은 3일 오후 이해찬 국무총리가 3일 정토회관을 찾았으나, 여전히 "국가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돌아갔다.
***이해찬 총리 "국가정책 연속성 위해 예외 인정할 수 없다" 되풀이**
이 총리를 만난 법륜스님은 면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에게 '얼굴과 손에는 살이 남아 있지만, 옷으로 가렸을 뿐 몸은 뼈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건강상태에 대해 설명한 뒤, '이 분에게는 희망은 약이고 식량'이라며 '발파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종교인들이 갖는 환경적 가치는 국가정책 결정하는 사람으로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국가정책이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되려고 할 때 이런 하나의 예외를 만들게 되면 또 다른 예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정책 집행 책임자로서 어려움이 많다"라고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법륜스님은 전했다.
***법륜 스님 "한 차원 뛰어넘는 결단 내려달라"**
이에 법륜스님은 "정부의 어려움을 다 공감하지만, 21세기 문명 사회에서 사고로 죽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이해관계도 아닌 환경과 생명문제에 대한 주장을 내놓는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죽게된다면 이 또한 우리 사회가 지어야 할 부담이 얼마나 크겠냐"며 "한 차원 뛰어넘는 결단을 통해 지율 스님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날 이 총리는 오후 1시50분경 곽결호 환경부장관과 함께 정토회관을 찾아 법륜, 도법 스님을 30여분간 면담했으나 정작 지율스님을 만나지 못했다. 이 총리는 돌아가는 길에 대법당에 들러 삼배를 드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정토회관에는 신자 2백여명이 대법당에 모여 종이 도롱뇽을 접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접은 도롱뇽이 쇄도하고 있다. 이 총리의 방문에 맞춰 경찰이 차량 통제를 하는 동안에도 고령의 할머니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와 종이 도롱뇽 4백 마리를 전했고 이 총리가 방문하는 동안에도 경남 마산에서 종이 도롱뇽 7천 마리가 도착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