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시인의 난초전 ‘미의 여정, 김지하의 묵란’이 11일 인사동 학고재화랑(02-739-4937)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씨의 예술계 지인들 뿐 아니라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통일운동가 백기완씨 등 백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김 시인과의 깊은 인연을 이야기하며 이 색다른 전시회를 축하했다.
이부영 의원은 축사에서 “저항의 상징 청년시인 김지하가 이순이 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청년처럼 힘 있게 활동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시인이 그린 난 중 이번에 전시된 70여점을 직접 고른 유홍준 교수는 “움직임이 없는 정중동의 난을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으로 그려 낸 시인의 독특한 기백과 내공을 보인다”고 평했다.
김시인은 답사에서 “약 10년 가까이 난을 그리지 않다가 올해 다시 시작했다”면서 “난 치는 것은 고결한 선비가 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한 자신이 난을 친 이유는 혼탁과 고결이 뒤엉킨 카오스의 시대에 혼탁에 대응하며 넘어서는 무언가가 지금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혹 자신의 묵란전에 대해 건방지다고 느끼는 분들은 “지하가 아직도 철이 안 났다”고 여기고 용서하길 빈다고 덧붙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2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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