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야구 방어율과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한 두산의 에이스 투수 박명환이 29일 팀 동료 이재영에게 병역비로 브로커를 소개해 주고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면제를 받도록 도와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염웅철 부장검사)는 29일 2002년 소속팀 동료 이재영에게 병역면제 브로커 우모씨를 소개시켜 주고 약물을 소변에 타는 방법으로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서를 발급받도록 도와준 박명환을 병역법위반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병역비리에 연루됐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았던 박명환은 지난 해 11월 신체검사를 받았다. 박명환은 갑상선항진증으로 6개월 뒤 재검판정을 받아 일단 한 숨을 돌렸지만 이번 병역법위반 방조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사실상 올 시즌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이미 마운드의 주축인 구자운, 이재영 등이 병역비리로 빠져 올 시즌 투수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으로서는 에이스 박명환이 전력에서 제외될 경우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박명환은 병역문제로 해외출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두산 투포수들이 참가하는 쓰쿠미 전지훈련에 가지 못한채 잠실구장에서 자율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1백50km대의 힘있는 직구로 ‘탈삼진 열풍’을 몰고 온 ‘로켓맨’ 박명환은 12승 3패, 방어율 2.50(1위), 탈삼진 1백62개(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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