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팀이 오는 3월 25일 펼쳐지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첫번째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례적인 독일 합숙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독일합숙은 유럽파의 이동거리를 줄이고 국내파에겐 시차조정의 여유를 주기 위한 일본축구협회의 치밀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26일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장을 인용해 “이란 원정경기에 가기 전에 독일에서 캠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란 원정경기가 펼쳐지는 3월 25일은 FIFA가 지정한 A매치데이(국제시합일)라 해외파를 96시간전에 소집할 수 있다. 독일 합숙훈련을 하면 시차와 이동시간의 부담이 덜하다"며 "일본이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 2월 9일은 FIFA의 친선시합일이기 때문에 해외파를 48시간 이전에 소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국내파 선수의 경우 독일을 경유하면 일본으로부터 직접 테헤란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시차조정도 원할하다. 최대 강적으로 평가되는 이란과의 원정을 향한 준비로서 독일전지훈련의 이점은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축구협회로서는 유럽파의 이동부담을 줄이면서 국내파에겐 시차조정의 여유를 주기 위해 1주일간의 독일 전지훈련을 계획한 셈이다. 더욱이 월드컵이 펼쳐지는 독일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부터 이란으로 들어가는 차터기도 확보한 상태다.
일본축구협회는 경기외적인 요소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북한전도 그렇지만 막강화력을 갖춘 이란과의 첫 원정경기가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과 이란의 역대성적은 4승4무5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일본은 지난 1989년 1월 20일 이래 이란 원정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세계 6위 수준에 해당하는 10만명의 관중을 동원할 수 있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의 광적인 분위기를 일본대표팀은 16년간 경험하지 못했다.
이란은 지난 해 AFC(아시아축구연맹)최우수 선수에 뽑혔던 알리 카리미, A매치 최다골 기록보유자 알리 다에이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마흐다비키아를 앞세워 월드컵 본선진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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