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아시아 최고 포인트가드가 가려질 전망이다.
중국 농구대표팀의 핵으로 평가받으며 NBA 진출을 노리고 있는 류웨이(샹하이 샥스)와 지난 2002년 번개 같은 가로채기로 한국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겨준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의 불꽃튀는 대결이 한,중 올스타전의 관심거리다.
***김승현, 류웨이 진검승부**
경기당 평균 9.73개의 어시스트와 2.49개의 가로채기로 국내프로농구에서 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승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팀 동료도 가끔 속을 정도로 예측불허인 노룩 패스와 빈 공간에 찔러넣는 어시스트 능력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승현은 지난 2002년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확실한 농구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김승현은 중국 포인트가드 류웨이를 압박하며 볼을 가로채 한국 역전승의 촉매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안게임에서 김승현에게 완패당한 류웨이는 이후 중국 국가대표팀의 야전사령관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류웨이는 주니어리그와 샹하이 샥스에서 10여년간 ‘움직이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과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류웨이는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고 왠만한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해 아테네올림픽 이후 NBA(북미프로농구) 새크라멘토에 트라이아웃했던 류웨이는 “새크라멘토의 명가드 마이크 비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NBA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류웨이는 4번째로 중국출신 NBA선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 내외곽 겸비한 포워드진 막강**
중국은 류웨이 외에도 아시아최고의 슈터로 군림해온 후웨이동(장쑤 드래곤즈), 터닝슛의 달인 류위동(빠이 라킷츠), 신세대 스타 쭈팡위(광동 홍위엔), 중국팀 주포 두펑(광동 홍위엔)과 ‘작은 탑’으로 불리는 지난 시즌 CBA(중국프로농구)최우수 선수 탕쩡동(장쑤 드래곤즈)등이 출전한다. 중국은 포워드진의 신장과 외곽슛 능력이 한국에 앞서 있어 이들에 대한 수비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94년 중국농구가 세계 8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샤프 슈터’ 후웨이동(장쑤 드래곤즈)은 코치 겸 선수로 뛸 예정이다. 한국이 아시아정상에 오르는 데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후웨이동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1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 2002년 아시안게임 중국격파 주역들에게 기대감**
용병선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신선우 감독을 필두로 아시안게임 중국격파의 주인공인 람보슈터 문경은(전자랜드), 국보급 센터 서장훈(삼성), 김주성(TG삼보), 어시스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 수비와 함께 팀 플레이가 뛰어난 추승균(KCC), 양경민(TG삼보) 등이 출전한다.
특히 부상에 시달리다 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절묘한 스핀무브로 경기를 연장전까지 몰고 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현주엽의 활약여부도 관심거리다.
외국인선수로는 김주성과 함께 TG삼보의 고공농구를 이끄는 자밀 왓킨스, 센터로서 가장 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크리스 랭(SK)과 찰스 민렌드(KCC)가 나선다. 이들은 올 시즌 중국 CBA에서 득점 1위를 달리는 센터 리 벤슨(윈난 홍허)과 1백98cm의 탄력넘치는 가드 로데릭 조지프(지린 동베이 타이거즈)와 경쟁하게 된다.
KBL에 따르면 크리스 랭은 서울 경기와 하얼빈 경기에 모두 뛰고 왓킨스와 민렌드는 각각 서울 경기와 하얼빈 경기에 나뉘어서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28일 서울에서 먼저 경기를 갖고 30일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된다. 올스타전은 국제 룰인 FIBA 규칙을 적용하되 외국선수 출전의 경우 2쿼터에 한해 1명으로 제한하는 KBL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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