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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해명에도 정치권 '김효석 후폭풍'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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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해명에도 정치권 '김효석 후폭풍' 계속돼

민주-한나라 '정계개편' 경계, 우리 "물밑작업 없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제의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파장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를 노 대통령의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하며 '합당론' 급부상을 경계했고, 열린우리당은 "선의의 제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이를 적극 진화했다.

***민주, "민주당 파괴공작 미수사건"**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제안이 합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전당대회를 10여일 앞둔 민주당의 반응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3일 신낙균 대표대행 주제로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노 대통령의 민주당 파괴공작 미수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처키로 했다.

신 대표대행은 "전당대회를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정치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의원이 교육에 직접 관련이 없는 분이라는 점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이왕 당적 불문의 인재기용 방침을 발표한 만큼 차제에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해 정치에서 손떼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며 "당적불문이라고 하면 한나라당도 있고 민주노동당도 있는데, 왜 민주당만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파괴공작'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화갑 전 대표도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이 입각한다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독자 노선을 가는 데 보탬이 안된다"며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존립을 확신할 수 없는 당"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전대의 최대 이슈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여부로 급속하게 모아지게 됨에 따라 자칫 당 내분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이 역력하다.

특히 강력한 합당 반대론자인 한화갑 전대표와 달리, 전대 출마의사를 밝힌 김상현 전의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합당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민주당과 우호적 관계'? 생뚱맞다"**

한나라당도 이번 사태가 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으로 급진전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며 전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맹비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24일 상임운영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어제 김효석 의원에 대한 인준 배경을 해명했지만 여전히 그 진위에 의구심이 든다"며 "느닷없이 민주당과 우호적 관계라고 하는데 최근 하는말로 '생뚱맞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비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붕괴가 초읽기에 몰리니까 다시 무리수의 유혹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을 흔들어 정계개편의 첫단계로 삼으려는 의혹을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택 최고위원도 "김대중 정권 때 한나라당의원을 빼간 악몽이 떠올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며 "의원을 빼가는 야당 말살 정치도 세습을 받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과거 3당 합당때 노무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을 향해 '부산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 정계은퇴를 하고 용서를 빌라'고 비판했다"며 "공작정치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를 느끼고 미래에 대해 주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합당문제에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며 "이제 민주당 합당에 대한 의제를 테이블 위에 본격적으로 올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붕괴 예고 속에 당청이 빠른 속도로 합당공작을 시작했다는 복선 깔기로 해석된다"며 "노 대통령은 한화갑 대표의 '포용의 정치' 주문을 민주당에 대한 '인수합병' 러브콜로 과감히 해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당, "통합문제 준비도 하고있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반면 "대통령의 제의는 순수했던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과의 합당론' 등으로 여파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느라 부심했다.

임채정 당의장은 24일 집행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성격상 양당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인사를 할 분이 아니다"라며 "선의의 인사 제의로 시작된 이번 문제가 (합당론으로) 곁가지를 치고 있는데 여기서 더 이상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민주당과 우리는 결국 뿌리가 같고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데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민주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하거나 준비할 단계도 아니고 그렇게 하고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임 의장은 "현재로서는 우리당으로서도 합당에 대한 어떤 합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로 간에 견해차가 있다"며 합당에 반대해 온 당내 개혁파 그룹의 반발을 의식했다.

임 의장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지금 특별히 한 대표를 만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유은혜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각 제의는 당에 관계없이 능력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인사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확대, 과장하여 인사문제를 정쟁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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