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던 박주영의 득점포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8개국초청축구대회 준결승에서 다시 불을 뿜었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알제리를 2대1로 제압하고 오는 26일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박주영 3경기서 7골**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의 첫 골은 후반 10분 골잡이 박주영에게 터져나왔다. 박주영의 골이 터질 때마다 자주 어시스트를 하며 찰떡 호흡을 맞췄던 김승용은 프리킥을 강하게 찼고 박주영은 수비진 사이에서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4분 알제리에게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골에어리어 부근으로 떨어지는 스루패스를 막기위해 골키퍼 정성룡이 달려나와 이를 차내려고 했지만 헛발질을 했고 알제리 차입선수가 가볍게 밀어넣어 1대1 동점을 이뤘다.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분에 갈렸다. 박종진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오른쪽 골포스트 사각지대에서 반대편 골대를 바라보고 찬 슛이 알제리 골키퍼에 맞고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알제리에게 동점골을 내주기 전까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21분 팀의 컨트럴 타워인 백지훈의 중거리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31분엔 박주영의 절묘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알제리를 꺾은 한국은 일본과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일본은 연장전에서 세이료고에 재학중인 미드필터 혼타 케이스케가 2골을 넣어 노르웨이를 제압했다.
***박주영 vs 히라야마 26일 결승서 자존심 대결**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박주영(고려大)과 히라야마 소타(쓰쿠바 大)의 대결로 압축된다. 향후 한국과 일본 축구 스트라이커 맞대결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는 지난 해 10월 펼쳐진 아시아 청소년축구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 박주영이 아크 부근에서 백지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줬고 백지훈이 단독기회를 맞아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히라야마가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한국수비를 등지고 크로스를 올려 와타나베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어시스트 1개씩을 주고 받은 박주영과 히라야마는 연장전 들어 더욱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연장 후반 7분 빠른 돌파에 이은 드리블로 일본 수비를 제압하고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일본의 1백90cm 괴물 스트라이커 히라야마는 패색이 짙어지던 연장 후반 15분 천금의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승부차기끝에 차기석 골키퍼의 선방으로 일본을 제압했다. 승부차기에서 공교롭게도 박주영과 히라야마는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일 양국 축구의 희망으로 불리는 박주영과 히라야마가 오는 26일 카타르 8개국초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어떤 드라마를 써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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