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민,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의 뒤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손꼽히는 박주영의 진가가 새해벽두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청소년축구팀은 박주영(고려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8개국초청대회에서 우크라이나를 3대2로 제압했다.
청구고 2학년때 브라질 축구연수를 받은 뒤 더욱 성장했던 박주영은 이날 섀도우 스트라이커로나서 활발한 공간침투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우크라이나 수비라인 뒷 공간을 파고들던 박주영은 전반 25분 후방에서 넘어오는 긴 패스를 받아 슛을 막기위해 돌진하는 우크라이나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2분뒤 프리킥에 이어지는 헤딩골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체격조건이 뛰어난 우크라이나는 전반 30분 한국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던 사이 아크 정면에서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중원에서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박주영은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후반 12분 왼쪽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박주영과 짝을 이루며 지난 15일 중국전 승리를 이끌어냈던 김승용(FC서울)은 후반 38분 오른쪽 사이드로 볼을 내줬고 박종진(수원고)이 문전으로 공을 올렸다. 박주영은 수비수 사이를 뚫고 문전으로 쇄도하며 논스톱 슛을 연결시켰다.
박주영의 대활약으로 우크라이나를 제압한 한국은 남은 노르웨이전에 상관없이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단 4개의 슛으로 3골을 잡아낸 박주영은 중국전 2골을 포함해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지난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 청소년선수로 뽑힌 박주영이 연일 골폭풍을 일으키고 있어 오는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이후 박주영의 본프레레호 탑승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 하키(아이스하키)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포츠용어 해트트릭의 유래는 크리켓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보울러가 타자를 연속 3개의 공으로 처리했을 때 그에 대한 답례로 사교행사에서 꼭 필요한 모자를 주면서 비롯됐다. 비록 크리켓선수처럼 모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박주영은 우크라이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등극에 필요한 보이지 않는 선물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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