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펼쳐질 예정인 제 50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정몽준 현 회장의 대항마로 평가됐던 허승표씨가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되, 축구연구소를 통해 '정몽준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축구연구소는 1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연구소의 사단법인 신청과 함께 직제를 개편해 축구인 출신의 기업가 허승표씨(주 인텍웨이브 회장)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허승표 신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은 보성고, 연세대, 서울신탁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잉글랜드 프로팀 코벤트리에 입단했고 영국축구협회 코치 자격증을 땄다. 허 이사장은 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1980~89년)와 부회장(1991~92)도 역임한 바 있다.
허 이사장은 LG그룹의 공동창업주였던 고(故) 허만정씨의 7남으로 기업체 홍보영상과 공중파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하는 ㈜미디아트의 회장을 거쳐 현재 이동통신 장비회사인 ㈜인텍웨이브의 회장에 재직 중이다.
허 이사장은 지난 1992년 기술위원장의 자격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축구계 야인’ 김호 감독(현 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당시 기술위원들은 김호, 고재욱 감독에게 각각 3표씩을 던져 동률을 이룬 바 있다.
이후 허 이사장은 지난 1997년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정몽준 현 회장에게 패한 바 있다. 허 이사장은 제 50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정몽준 회장의 대항마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특히 신문선 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기업경영 마인드가 있는 축구인이 협회장을 맞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한 뒤 입후보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지만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축구연구소는 학원축구, 프로축구 연구사업, 지도교육 사업(셔틀런테스트 보급), 참여확산보급사업(심판판정 승복하기 캠페인), 홍보사업, 수익사업(한국축구 1백년 사진집) 등 5대사업과 3억5천여만의 예산안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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