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의 부활을 돕는 한편 구단 마케팅전략 차원에서 전광판의 한글 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14일자에서 “롯데는 홈구장 전광판에 한글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과제는 타격이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의 부활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아라키 시게오 기획부장은 “이승엽이 한국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2003년 한국에서 56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에서 2할 4푼, 14홈런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구단의 배려차원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는 의미다. 또한 롯데 구단의 한글 전광판 계획은 철저하게 이승엽 마케팅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승엽이 맹활약하면 자연스레 한국으로부터의 중계수익과 관전투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포츠호치>는 14일 “롯데는 홈구장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 전광판 표시를 한글로 하고 응원과 장내 소개도 한국어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구단관계자를 인용해 “이승엽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는 마쓰이 히데키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을 세운 이치로(시애틀)보다 훨씬 많은 일본팬들을 끌고 다니는 마쓰이 히데키는 중계권료, 입장수입, 기념품 판매 등으로 뉴욕 양키스의 구단 마케팅 첨병이 됐다.
마쓰이가 관광산업지원단체인 뉴욕시티&컴퍼니로부터 친선관광대사로 임명된 이후 2004년 뉴욕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약 35만 명이란 수치만 봐도 마쓰이 효과를 잘 알 수 있다. 일본은 이미 마쓰이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당시 마쓰이 효과로 뉴욕이 5억달러(한화 약 5천1백억)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타선이 빈약한 롯데는 장타력은 물론 구단 마케팅 성패의 열쇠까지 쥐고 있는 이승엽이 야구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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