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규 한나라 의원 '5억수뢰'혐의 구속수감

박 의원 "채권.채무 관계 외에 뇌물 받은 적 없다"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경기 광주)이 지역구 건설인허가 관련 건설업체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 됐다. 17대 국회의원 중 개인 비리혐의로 구속되기는 박 의원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충상 영장전담 판사는 "죄질이 무겁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2002년 5월~2004년 7월 사이 팔당 상수원 수질 특별보호지역인 경기 광주 오포읍 일대에 추진되는 주택조합아파트 건설 인허가 관련, LK건설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8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그러나 5억원의 혐의만 인정했다.

박 의원은 당시 16대 국회 환경노동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었고, 해당 지역엔 수질오염총량제 시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이미 구속된 김용규 광주시장이 박 의원에게 현금을 상납하거나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박 의원과 김 시장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일 방침이며,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체 권모씨의 수첩에 정관계인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점을 근거로 정관계 금품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날 구속집행되면서 "채권,채무와 관련된 돈을 제외하고는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재판을 통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