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임채정 당의장 체제'가 5일 출범함에 따라 당내 관심은 오는 1월 말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으로 급속하게 모아지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엔 '경제통', '정책통' 위주 거론 **
천정배 전 원내대표의 사퇴 직후부터 예결위원장인 정세균 의원, 문광위원장인 배기선 의원, 건교위원장인 김한길 의원, 장영달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의 안영근 의원도 출마 의욕을 보이며 후보군에 가세했다. 그러나 개혁당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시민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내에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는 다양하나 김한길 장영달 안영근 의원의 경우 특정 계파의 이미지가 강하게 묻어있어 부담감이 적지않고, 배기선 의원도 정 의원이 출마할 경우 고사할 의향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정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국정 운영 기조로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둘 것이란 의지를 밝혀 자연스레 여당 원내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인사가 돼야 모양새가 난다는 평가도 정 의원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책위의장 선거도 관심사**
이와함께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재경부 장관 출신 강봉균, 김진표 의원과 이강래 의원 등 '경제통'들이 주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고, '경제통'으로서 정 의원과 이미지가 겹치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원내대표의 지휘.통제를 받는 정책위원회가 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기구화시켜야한다는 당내 문제제기가 있어 이에 대한 공론화 여부도 정책위의장 후보군의 출마여부를 가름할 요인으로 꼽힌다.
***출국 겹친 일부 의원, '부재자투표' 요구키도 **
이처럼 원내 '투톱'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각 계파간 신경전도 벌써부터 치열하게 드러나고 있다.
당장 정 의원이 민주당 출신으로 구당권파에 가깝다는 점에서 강경파들이 견제심리를 갖고 있고, 특히 국가보안법 등 '3대 입법'이 다뤄질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법안이 줄줄이 후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정 의원측에 마뜩찮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월 말 출국이 예정돼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치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 강경파 일부에선 '부재자투표'를 요구하고 나선 대목도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강한 관심을 반증한다.
당 내에선 당초 이같은 요구를 우스개로 넘기는 분위기였으나 새 원내대표의 임기가 1년으로 확정되면서 "출국 전 선거권 행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 늘어가자, 이날 구성된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이를 진지하게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각 계파의 신경전은 원내대표 경선이 그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4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경쟁의 전초전 성격까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안팎의 일치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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