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2002년 월드컵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한국을 4강에 안착시킨 명장 히딩크 감독이 2006년 월드컵에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연속으로 3차례 창출하는 '역대 최강감독'이 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인트호벤 "에인트호벤 복귀 조건으로 타국 월드컵대표 감독 허용"**
네덜란드 유력일간지 <데 텔레흐라프>는 4일(현지시간) 에인트호벤의 롭 베스터호프 회장의 신년사를 인용해 "히딩크 감독에게 2006년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베스터호프 회장은 "히딩크 감독은 에인트호벤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일시적으로 맡게 된다면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구단이 감독에게 소속팀을 계속 맡게 하면서 일시적으로 다른 나라의 월드컵 대표팀 지휘를 양해한다는 것은 '축구 1번지'로 불리는 유럽축구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특혜다. 에인트호벤의 결정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에인트호벤는 상술이 뛰어난 네덜란드 구단답게 히딩크 감독이 타 국가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생길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에인트호벤 지역신문인 <에인트호벤 다흐블라드>는 이와 관련,"히딩크는 당분간 감독으로 소속팀에 머물 것이다. 히딩크가 에인트호벤을 떠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혀, 히딩크 감독이 다른 나라 월드컵 감독직을 맡아도 '한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역대 최강감독'에 도전하는 히딩크**
네덜란드 축구전문 웹사이트 <더치풋볼닷넷>은 "에인트호벤의 감독겸 기술이사로 있는 히딩크는 2006년 월드컵에 감독직을 희망하고 있다. 에인트호벤 사장의 신년사는 한국과 같이 되기를 기대하는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2002년 월드컵 '한국의 4강신화'를 만든 뒤 히딩크 감독은 중국, 태국 등의 아시아국가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었으나 이들 국가가 모든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해, 히딩크가 이들 나라로 갈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또한 네덜란드의 경우도 이미 대표팀 감독이 확정된 상태이고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유럽국가들도 대부분 대표팀 감독을 선정한 상태여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 될 나라는 비유럽권의 제3세계 국가나 미국 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2003시즌 소속팀 PSV 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프로축구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각기 다른 국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서 연속 4강진출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히딩크 감독은 일단 유럽프로축구 시즌이 끝나는 올해 5월까지는 챔피언스리그 등에 전념하고, 그 이후 자신에게 제의를 해오는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다는 복안을 세울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관측된다.
히딩크 감독이 만약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표팀 감독으로 나서 네덜란드, 한국에 이어 또 한번의 4강신화를 만들어내면 '최고 축구감독' 반열에 들 게 확실하다.
월드컵 역사상 두 대회 연속 4강진출을 이룩한 감독은 히딩크까지 모두 9명으로, 유달리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독일의 감독이 3명(헤어베르거, 쇤, 베켄바워)이나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독일축구의 거장 헬무트 쇤만이 세 대회 연속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바 있다. 연속은 아니지만 마리우 자갈로 감독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끌며 세차례 4강에 오른 바 있다. 따라서 히딩크가 4강 신화를 세차례 창출할 경우 헬무트 쇤, 자갈로와 함께 '역대 최강감독'의 반열에 오를 게 확실해,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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