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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 이두식, 대학배구 회장 선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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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 이두식, 대학배구 회장 선임 화제

[프레시안 스포츠]‘리베로’ 여오현이 기억남아

지난 1995~98년까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중견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미대 학장이 지난 16일 4년임기의 대학배구연맹 회장에 선임됐다. 그동안 정치인들이나 기업가들의 전유물 같았던 스포츠 협회의 회장에 미술계 인사가 발탁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두식 신임회장은 학창시절부터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배구 매니아'였다.

이두식 신임회장은 2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네트사이에서 펼쳐지는 배구는 몸싸움도 없어서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서울예고 재학시절에도 취미로 배구를 즐겼으며 홍익대 재학시절에도 배구 동아리에서 세터로 뛰었다. 배구 뿐만 아니라 홍익대 총학생회에서 체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80년대 중반 홍익대학교 배구부가 창단될 때 팀의 주무를 맡았고 이후 배구부장도 맡았다. 대학배구연맹 부회장까지 했는데 이번에 전임 회장이 나가면서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취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예술가나 선수나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근성을 갖춘데다 착하고 성실한 홍대출신의 리베로 여오현(현 삼성화재 소속)선수가 제일 기억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미협 이사장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사람들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게 제일 힘들다"며 "최근 배구가 침체기에 빠져있지만 내년 2월 프로배구가 출범하는 만큼 여러가지 조율을 통해 대학배구도 예전의 인기를 되찾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는 정치인들이 스포츠협회의 얼굴로 나서는 경우가 잦아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두식 회장은 "절대 형식적이나 정치적으로 일을 할 생각은 없다. 실질적인 배구발전을 위해 작은 것부터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생 야구계에 몸담았던 김응용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사장에 취임하며 스포츠 전문 경영인시대를 열었다면 이번 이두식 홍대 미대 학장의 대학배구연맹 회장 선임은 스포츠에 대한 특별한 애정없이 협회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형식용 '바람막이'로 회장을 추대하던 풍조에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질적인 대학배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두식 신임회장은 스케치능력이 뛰어난 비구상작가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향후 대학배구 코트를 어떻게 그려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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