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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젊은 피", 올림픽팀 '전차군단'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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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젊은 피", 올림픽팀 '전차군단' 대파

[프레시안 스포츠]본프레레 "오늘 뛴 선수들의 평균나이 23세"

해외파가 거의 배제된 채 올림픽팀 출신선수가 대거 출전하며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본프레레호가 19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3대1로 제압했다.

이날 '영 파워'가 맹위를 떨친 독일 평가전은 2002년 월드컵 4강이후 안주했던 기존 대표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단순한 승리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경기흐름 바꾼 김동진의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

한국의 첫 골이 터진 건 전반 16분.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린 크로스가 독일 수비수 필리프 프리드리히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달려들던 김동진이 과감한 논스톱 왼발 중거리 슛으로 A매치 데뷔 첫 골을 뽑아내며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첫 골에 당황한 독일은 왼쪽 윙백 필리프 람의 빠른 돌파와 '전차군단'의 컨트럴 타워 미하엘 발라크의 창조적인 전진패스를 바탕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뒤 맹렬히 몰아부쳤다. 전차군단의 반격 파워는 대단해, 독일은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미하엘 발라크가 절묘한 스핀 킥으로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초반은 독일이 주도권을 잡았다. 발라크와 함께 독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슈나이더의 돌파가 살아났고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2골을 성공시킨 클로제의 몸놀림도 한 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부임후 독일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케빈 쿠라니는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한국 압박수비에 번번이 봉쇄당했다.

***이동국 결승골, 이운재는 PK 막아내**

후반 20분 이후부터 공격을 간간이 시도하던 한국은 25분 이동국이 만화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절묘한 발리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박규선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독일 수비수들과 다투던 이동국은 독일 수비수들이 공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사이 몸을 틀며 반대편 골대를 향해 회심의 슛을 날렸고, 올리버 칸 골키퍼는 네트가 출렁거렸음에도 손을 쓸 수 없었다.

한국은 후반 39분 박재홍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기장에 불안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는 발라크의 슛을 번개같이 몸을 날려 막아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스페인과의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호아킨의 승부차기를 막아냈던 순간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이운재 골키퍼는 이후 람의 중거리슛과 에른스트의 슛을 막아내며 2002년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에 등극한 올리버 칸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었다.

이운재의 선방에 고무된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2분뒤인 후반 4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남궁도가 차두리에게 연결한 골을 차두리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재진에게 날카롭게 연결하고, 조재진이 이를 가볍게 밀어넣어 세번째 골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를 결정짓는 '쐐기 골'이었다.

***본프레레 "오늘 뛴 선수들의 평균나이는 23세"**

이날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정신력과 투지가 강한 독일의 '힘의 축구'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일본 수비진들이 독일의 공격에 쉽게 무너졌던 반면 김진규, 박동혁, 박재홍의 한국 스리백은 투혼을 발휘했다. 또한 양 날개에 포진한 김동진, 박규선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고 마지막 골을 터뜨린 조재진도 향후 본프레레호 스트라이커 경쟁에 중심에 설 입지를 만들었다.

대표팀 감독 취임후 첫패배를 맛본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후 "한국이 초반에는 많이 밀렸지만 역습이 빨랐고, 선수들 개개인의 대인방어가 뛰어났다. 생각보다 강한 팀이었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한국팀의 선전을 축하하며 깨끗이 패배를 시인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뒤 "오늘 뛴 선수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23세 정도였고 김진규는 20세도 안된 선수였다. 이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충실히 잘해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제 최종예선에 대한 생각을 해야겠다. 이들이 성인선수들처럼 스피드와 힘, 패스 능력을 좀더 갖추기를 바란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 향후 월드컵팀의 대대적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점진적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어낸 기존의 태극전사들에겐 강한 긴장감을 유발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날 본프레레의 발언은 젊은 선수들에겐 더없는 고무, 기존 선수들에게는 더없는 긴장을 촉발할 게 확실하다.

신구세대간 포지션별 경쟁에 이제 막이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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