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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의장 '의결거부', 파병연장안 처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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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의장 '의결거부', 파병연장안 처리 무산

우리 "내주 중 재시도", 한나라 "단독국회 강행말라"

국회는 16일 한나라당 등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었으나, 김원기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처리를 종용하며 개의만 선언한채 의결을 거부해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처리는 또다시 무산됐다.

***김 의장, "여야 모두 참여해 처리돼야"**

열린우리당 소속의원 1백5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서 김 의장은 "집권여당에 어려운 당부말씀을 간곡히 드린다"며 "집권여당은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이다. 집권을 했기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것도 한번 더 참고, 관용할 수 없는 것도 한번 더 관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야당과의 합의처리를 종용했다.

김 의장은 "파병연장동의안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험이 상존하는 전쟁터에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가부간에 여야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 사안이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국회의 주요 정당이 불참한 가운데 처리한다면 불참한 정당이나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다만 "여러 의원들의 본회의 소집 요구는 법리적으로, 절차적으로 타당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파병연장동의안은 다른 쟁점법안과는 성격이 달라 어떤 일이 있어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입장 발표 후 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국가안보와 외교에 관련된 안건이 한나라당에 의해 배척됐다. 부당한 불참 이유로 이 안건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국회는 앞으로 부당한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질 것"이라고 김 의장에게 파병연장안 처리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의장이 임시국회 사회를 본데 감사한 말씀드리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한미동맹을 위한 주요 안건을 오늘 반드시 처리해달라"고 거듭 종용했지만, 김 의장은 "사회진행을 거부한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천정배 "150명 전원 출석에 만족"**

산회를 선포하는 순간 송영길 의원은 발언을 신청하는 듯 손을 듣고 의장석 쪽으로 걸어나갔고 일부 의원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강창일 의원은 자리에 서서 "의장한테 그럴 권한이 있나. 국회법 다시 공부해 봐야 겠다"며 볼멘소리를 했고, 김희선 정무위원장도 "의장님 너무하시다"며 원망 섞인 말을 외쳤지만 김 의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김 의장이 본회의장을 나가자 일부 의원들은 황당한 듯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의사정족수를 메꾸기 위해 동원된 이해찬 국무총리, 김근태 보건복지, 정동채 문광부 장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고 일부 의원들은 와병 중에 참석한 조일현 의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삼삼오오 회의장을 나서면서도 의원들은 김 의장을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임종인 의원은 "이렇게 하면 우리가 과반수를 점한 의미가 어디있냐"고 말했고, 이상민 의원도 "원만한 처리를 하면 의장의 명예 세우기에는 좋겠지만 의장에게는 직무가 있다. 적법한 상정을 하지 않는 것은 의장의 권한 남용"이라며 김 의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백50명 의원이 모두 출석한 것으로 만족하고 모든 정성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본회의장을 나섰다.

파병반대론자인 유승희 의원은 여당내 반대파로서의 처지가 곤란한 듯, "경색된 정국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한나라당과 협의 후 정상적으로 회의를 열면 충분한 토론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한나라당이 들어오면 마음 놓고 반대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홀가분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당, 내주중 본회의 소집 요구키로**

이후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국회기자실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등원을 한번 더 촉구하는 뜻에서 김원기 의장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파병동의안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국익이 걸려 있는 안건"이라며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등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내주 중 본회의 소집을 요구해 새해 예산안 처리와 묶어 파병연장안 처리를 재시도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박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3, 24일께 본회의를 열자는 의견이 나온만큼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고, 천정배 원내대표도 본회의장을 나서며 "다음 주나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나라, "일방적 단독국회 강행 말라"**

반면 산회 후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김 의장이 오늘 낮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얘기했음에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회를 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개회 즉시 산회를 선포한 김 의장의 고민 또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과반수의 힘을 믿고 일방적인 단독국회를 강행하려 하지 말고 박근혜 대표가 어제 제의한 '4대법안 합의처리' 제안에 성의있는 답변을 내는 것이 막힌 정국을 푸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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