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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역풍'에 우리당 '환호', 한나라당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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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역풍'에 우리당 '환호', 한나라당 '당황'

우리 "한나라, 무조건 등원하라", 한나라 '명분찾기' 부심

열린우리당은 14일 이철우 의원 사건과 관련, "정치적 해결은 없다. 뿌리를 뽑겠다"는 고강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57%가 부정적 견해를 보인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크게 고무된 결과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철우 사건'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낮추면서 '4대입법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임시국회 등원의 명분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에 반색, "국민 심판은 이미 끝났다"**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기획자문위원회의에선 "이 의원 사건은 '정치적 해결'이 아니라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당 비상대책위 위원장인 배기선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에서도 봤지만 현명하게도 국민은 색깔공세, 사상전은 원하는 바가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고 웅변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게 호소한다. 우리는 이 문제로 국정이 강경국면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임채정 기획자문위원도 "한나라당이 아직도 달콤하던 고문 정권의 기억을 버리지 못한 채 간첩사건을 꾸며내서 이철우 의원을 정치적으로 고문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0% 이상이 이번 사건을 조작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 역시 "오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국민들의 심판은 끝났다고 본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이 의원을 '간첩이다, 현재도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분들이 사실관계 증명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국민 앞에 사죄하기 전에 정치적 해결이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배기선 위원장에게 '정치적으로 해결해 보자'며 접촉을 시도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사죄 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뿌리를 뽑아야지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 무조건 임시국회 들어오라"**

우리당 지도부는 유리하게 조성된 국면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의 "무조건적인" 임시국회 참여를 압박했다.

이부영 의장은 "한나라당은 이제 부질없는 논쟁을 접고 국회로 하루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철우 의원 한사람의 사상편력을 밝히는 것이 예산심의를 안하고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안하고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 안하는 이유가 되느냐"며 "이미 여러 차례 자기의 생각을 공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이유를 붙여서 국정 발목을 잡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내년 예산안과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 등 당면 현안의 처리를 위해 이철우 의원 논란과 임시국회 참여를 연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우리는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들어오라고 말하지 않겠다. 그냥 무조건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국가보안법 폐지 및 형법보완안을 상정해서 토론하자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한나라당인데 우리가 강행처리 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은 상상 속에 적을 만들고 방어하고 있다"고 법사위를 일주일째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내년도 예산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민들과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다른 야당과 공조해 계수조정소위를 진행하고 예산 심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배제한 단독심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본회의 개회 문제를 두고도 한나라당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시도하겠지만 계속 거부하면 역시 국회법에 따라 조만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한나라 한풀꺽인 이철우 공세**

반면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보이콧을 계속하며 여당과의 대치 전선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철우 의원과 관련한 공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 역력했다. 오히려 "예산안 단독심의는 안된다"며 임시국회 참여의 명분 찾기에 주력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정 파행의 근본 원인은 4대악법의 밀어붙이기 때문이고,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 교시로부터 출발한 것이 사실"이라며 "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정을 걱정한다면 4대악법 밀어붙이기를 중단시키는 것이 제일 우선적인 국정쇄신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이제 단독국회 운운하며 예산안까지 날치기를 하려는데, 이는 의정질서를 깨트리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야당을 몰아붙여 정국을 파행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나라 살림살이를 야당 없이 심의해 처리하겠다는 것은 군사정권하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여당이 한나라당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는데, 이제 와서 야당이 참여하지 않으니까 핑계를 만들어 일방적으로 날치기를 하겠다면 국민이 믿겠나"라고 비난했다.

여론의 악화속에 법사위 회의장 점거 장기화도 큰 부담이 되는 분위기다. 임태희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는 여당이 잘 알 것"이라며 "국회의장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혀 등원을 위한 여권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이철우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도 "변호인 접견기록, 수사 재판 기록 등을 볼수가 없으니 국정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내 진상조사단의 최대 목표는 이러한 기록들을 가지고 사실을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한걸음 물러났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이철우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주체사상은 총선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상전환을 했고 과거 전력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이해한다. 국보법은 놔 둬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라며 "이 정도라면 우리가 언급한 것에 일정부분 답변한 것으로 국민적 의혹 해소가 다소나마 풀렸다"라고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이제 핵심이 된 노동당기 앞에서 충성맹세를 하고 노동당에 가입한 부분은 고문조작 주장으로 피해가고 있는데, 이 의원은 사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국보법 TF팀을 중심으로 당내 입장조율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는 한편,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를 논의키로 하는 등 국보법 개정안 마련에도 진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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