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은 수능성적산출 마감일이지만, 경찰이 기존의 '숫자' 메시지 재분류와 '문자+숫자' 메시지 조사를 통해 1천6백25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확인작업에 돌입해, 수능비리 추가적발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숫자' 메시지-'문자+숫자' 메시지 1천6백25명 수능부정 대상자 선별**
경찰은 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기존에 압수한 '숫자' 메시지 26만건을 재분류해 1천2백66명을, 2만7백3건의 '문자+숫자' 메시지 1만7백3건을 분석해 3백59명의 수능부정 의혹 대상자를 선별, 인적사항이 확인되는대로 확인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찰의 당초 '숫자' 메시지 조사에서 1백3명의 부정의혹을 밝혀낸 바 있으나, 이번에 1천2백66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처음 SK텔레콤의 저장된 6자리 숫자 중 4개가 정답과 같을 경우만 조사 대상에서 포함시켰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3개가 같은 경우로 조사 대상을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LG텔레콤과 KTF의 경우는 전체 메시지 내용이 다 남겨져 있어 식별이 쉬웠기 때문에 처음 조사에서 대부분 적발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추가 조사는 LGT와 KTF보다 SKT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신자 번호 식별을 통해 청주 입시학원장이 연루된 사건과 같이 '웹투폰' 방식을 통한 조직적인 수능 부정이 적발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또한 이동통신 3사로부터 '문자+숫자' 메시지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3백49명의 부정 대상자를 선별했다. 경찰의 압수대상이 된 문자는 '언어, 수리' 등 과목명과 '가, 나, 짝, 홀'과 같은 시험지 유형을 표시하는 문자 및 '?. !' 등 특수문자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SKT의 문자는 6바이트(문자3개, 숫자6개) 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해당 문자가 하나라도 포함된 경우는 모두 수사선상에 올렸기 때문에 최종 확인 작업을 거치면 실제 부정행위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경찰, 교육부에 재학생 대리시험 의혹도 조사 요청**
한편 경찰은 교육부에 일선 학교에서 접수된 수능 원서에도 실제 수험생과 다른 사진이 붙여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가 계속됨에 따라 이에 대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경찰은 교육청에 직접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을 대상으로만 원서 확인 작업을 펼쳐왔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 대부분이 재학생인 학교 제출 원서를 통한 대리시험이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수능성적 통보일인 14일까지 수사가 끝나지 않아도 "수능 부정의 전모를 밝힌다"는 원칙하에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수능 부정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아, 제보 중 구체성을 지닌 제보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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