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 보유자이며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에 이어 통산 홈런기록 3위에 올라있는 현역 최고의 타자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시인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의 국기로 불리는 프로야구의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진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7번이나 리그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는 3일(현지시간) 美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자신의 개인 트레이너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2003년 시즌 동안 약품을 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가 아니라 영양보충제나 관절염치료제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신문은 "본즈가 복용한 약품은 '클리어'와 '크림'으로 불리던 스테로이드제로 미국을 스테이로이드 스캔들로 발칵 뒤집어 놓았던 샌프란시스코 소재 BALCO 연구소에서 만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배리 본즈의 변호인 마이클 레인스는 "美연방법원에 서면으로 증언한 내용이 흘러 나온 것은 본즈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시도다. 내 관점에서 이 사건은 항상 미국 대 본즈의 싸움이었고 정부는 본즈를 기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같다"고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
연방검사들은 지난 2003년 12월 본즈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했지만 본즈는 완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증거자료를 통해 검사는 본즈의 이름이 2001~2003년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리 본즈는 2001년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인 73개의 홈런을 쳐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46개, 4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7백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배리 본즈는 행크 아론의 7백55개 홈런기록에 52개차로 따라붙어 2006년 시즌 중엔 메이저리그의 명실상부한 홈런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배리 본즈는 그러나 이번 스테로이드 약품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신의 홈런기록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는 2003년부터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선수에게 징계조치를 취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수들에 대한 도핑테스트는 2004년에야 이뤄졌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인간성장호르몬(HGH)을 금지약물로 지정하지도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키스의 슬러거 지암비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근육에 HGH를 직접 주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같은날 워싱턴 DC에서 "난 지난 2001년 마이너리그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을 적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바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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