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의 좋지 않은 기상상태로 이틀 동안 비행기가 결항돼 2일에서야 입국한 본프레레 감독이 내년 1월에 예정된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젊은 피를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6개월전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일본대표팀의 경쟁력을 키운 지코 감독의 행보와 닮은 꼴인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예선같이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담없는 친선전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고 독일전과 미국 전지훈련은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전지훈련은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라고 기대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어 “대표팀엔 이운재, 유상철, 최진철 만이 30세를 넘겼다. 나머지는 20대의 선수들이며 벤치에는 19세 선수까지 젊은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의 소신이었던 점진적 세대교체론을 재확인했다.
오는 12월 29일 펼쳐지는 독일전과 내년 1월의 미국 전지훈련은 유럽파를 배제한 채 국내파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여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젊은 피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난 5~6월 유럽원정을 떠나 체코, 잉글랜드와 좋은 경기를 펼쳐 대표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지코 감독도 “초기에 모든 사람들은 유럽파선수들이 국내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원정을 마친뒤 해외파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징조를 보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0일 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한 이용수 교수가 지적한 대로 본프레레 감독이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는 최종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허정무 수석코치에 사임에 따른 후임코치 선임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협의해야 겠지만 당분간 후임없이 가려고 한다. 후임코치 없이 해낼 수 있는 지 한달 이상 지켜본 뒤 후임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 독일전과 전훈결과가 좋다면 코치없이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의 의지대로 라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춘석 코치와 정기동 골키퍼 코치 체제로 최종예선을 맞게 된다.
내년 2월 9일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본프레레 감독에겐 한때 부진한 경기내용으로 퇴진압력을 받았던 일본 지코 감독의 유럽원정처럼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이 자신의 공격축구 스타일로 축구대표팀 부활을 진두지휘할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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