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불안정한 선발투수진 때문에 애를 먹었던 뉴욕 양키스가 '빅 유닛' 랜디 존슨 영입보다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영입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양키스는 랜디 존슨과의 트레이드 협상에서 물러났다. 양키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양키스가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 협상에 물러난 이유는 애리조나의 조건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양키스 고위인사는 "이번주초 선발투수 바스케스와 투수유망주 브래드 핼시에 1천2백~1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애리조나에 제시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바스케스, 핼시, 셋업맨 톰 고든과 1천8백50만달러의 현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키스 고위인사는 "애리조나는 양키스에게 랜디 존슨의 트레이드 조건 중 톰 고든을 계약에서 빼고 대신 유망주 4명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양키스는 비록 랜디 존슨이 5번이나 사이 영상을 받았고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셔날리그 삼진왕을 차지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한 대가가 너무 커 존슨 영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양키스는 지난 달 스타인브레너 단장과 만났던 라이벌팀 보스턴 소속의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최근 뉴욕 메츠로부터 3년간 3천8백만달러의 달콤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1일 메이저리그 관계자를 인용해 "메츠구단은 현재 보스턴이 뉴욕 메츠가 제시한 금액에 상응하는 조건을 내걸어 페드로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 보스턴은 이미 FA인 선발투수 데릭 로우를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어 페드로와의 재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메츠의 페드로 영입 가능성을 낮게 분석했다. 결국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놓고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쟁탈전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도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나타난다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스턴에게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승뒤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긴 뉴욕 양키스의 스토브리그 대반격이 시작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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