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부정'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SKT.LGT에 이어 KTF '숫자메시지' 1만2천여건을 분석한 결과 10개조 21명이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1일 추가확인했다. 이로써 '숫자메시지' 부정은 전국적으로 31개조 1백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찰은 또한 '수능부정'의 진상규명과 형평성을 고려해 '언어, 수리, 가형, 나형' 등의 문자가 포함된 '문자+숫자' 혼합 메시지도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조사할 예정이어서 수능 부정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KTF '숫자메세지' 10개조 21명 확인**
경찰의 KTF 숫자메세지 분석 결과, 서울(1개조 2명) 충남(1개조 2명) 전북(3개조 7명) 광주.전남(4개조 8명)이 추가로 적발됐고, 특히 지금까지 적발되지 않았던 영남지역에서도 경남 마산에서 1개조 2명이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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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금까지 적발된 자료를 각 지방경찰청에 인계해 관할 지방청에서 수사토록 하는 한편, 각 시도 교육청의 응시원서 원본과 구청의 주민등록화상자료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대리시험' 부정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관련자 직접 소환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학생신분임을 고려해 경찰청으로 직접 소환하지는 않고 '조용한' 지역에서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처벌 대상 및 수위는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자+숫자' 메세지 조사 관련, SKT는 메세지를 6바이트 가량밖에 보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사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바이트면 문자 3개 정도의 용량으로 실질적인 조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KTF와 LGT는 메세지 전체를 저장.보존하고 있어 완전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목고 수능부정 3명. "중간.기말 고사에서도 부정 저질러"**
한편 30일 경찰 조사를 받은 서울의 모 외국어고등학교 학생 3명이 수능부정에 연루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대상으로 혐의를 확인한 결과 같은 반 친구들로,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기말 고사에서도 몇 차례 핸드폰 메시지를 통한 부정을 저지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핸드폰 부정이 오랜 기간 자행돼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 학생은 외국어 영역을, 한 학생은 수리영역을 나머지 한 학생에게 답안을 전송했으며, 외국어 영역을 전송한 학생은 답안을 쪽지에 적어 시험중 화장실에 가서 메세지를 전송한 뒤 쪽지는 변기에 흘려 보냈고, 수리역역을 전송한 학생은 그대로 고사장에 앉아 외투 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보지 않은 채 답안을 핸드폰에 작성해 메세지로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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