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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한.미, 좀더 대등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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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한.미, 좀더 대등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다"

"북한, 좀더 신뢰 갖고 성의있게 대화에 임해야"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한미 관계에 대해 "때로는 좀더 대등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23일 새벽)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미국민의 정서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가져가도록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관계, 언론이 이간질해서는 안돼"**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에 대해 "기분 나쁜 소리 들었으니 우리도 한마디 해야겠다, 이런 것은 작은 틀의 흐름이고 큰 틀 (변화가) 있다"며 이라크 파병 문제를 예로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시위도 하고 반대했지만 반미는 아니다. 미국 내에도 이라크 반대가 있지만 그 사람들이 반미주의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반대하는 국민 많이 있지만 또 한미관계는 잘 가야하고, 한미간 오랜 관계, 역사적 경험, 역사적 정서 등 생각할 때 파병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국민들 또한 많이 있다"며 "한미관계 큰 걱정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양국 정부 태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국민정서"라면서 "미국 정부와는 싸울 수 있지만 국민정서를 거스를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양국간의 관계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도 이간질해서는 안된다"며 "LA에서 짧은 연설 했는데 국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보도 보고 여러분도 걱정했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LA 연설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LA 연설 배경에 대해 "미국 정부 입장이 한국에 왜곡돼 전달되고 한국내에서는 미국 정부가 강경으로 간다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물론 미국내에서도 연구하고 글 쓰는 많은 분들이 그런 경향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만 6자회담 틀이 깨지고 강경한 적대적인 정책이 나올 거라는 글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인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걱정한 분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미국 정부는 아무런 오해가 없었던듯 하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국민도 강경책 선호 인식이 혹시 있었다면 많이 개선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취임 이전까지 무력 공격 필요성 많이 거론됐었다"**

지난 20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노 대통령은 "맨 처음 취임 이전까지는 무력 공격 필요성이 많이 거론됐다. 영항력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거론됐다"며 "그 다음에 평화적 해결, 대화에 의한 해결로 바뀌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말은 거기(6자회담)에서 대화하고 협상하고 합의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해석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화가 진행될 텐데 북한이 좀더 신뢰를 갖고 성의있게 대화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북한 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북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껴안을 것이고 안전보장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나와 대화 과정에서 분명히 이렇게 언급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좀 쉽게 합의했으면 좋겠는데 (북.미) 양쪽 다 기 죽기 싫고, 더 받고 싶고, 덜 주고 싶고, 이런 의사가 있는 이상 앞으로 여러가지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의 자세와 의지, 그리고 국민들의 의지"라면서 "국민들이 평화적 해결을 원하면 그리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싸우고 대통령 욕 좀 먹는 정치훈련 계속할 것"**

한편 노 대통령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섭섭하고 힘 빠질 때가 있다"면서도 "대통령은 욕을 많이 먹는 자리라 괜찮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욕 먹는 것"이라며 "국민들 스트레스도 풀어야 한다. 대통령을 만화로 이상하게 그려서 욕하고 그래야 재밌고 스트레스 풀린다"고 덧붙였다.

또 여야간의 극한 대치에 대해 멕시코, 베네수엘라의 연립정부의 예를 들면서 "싸움이 없는 정치도 (부정부패 등)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며 "싸움은 좀 있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미 대선도 험악하던데, 끝나니 쌈박하게 가는 걸 보고 우리보다 좀 낫구나 했다"며 "우리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4대개혁법안 통과 등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물리적 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아직도 의회에서 실력저지를 하겠다고 경고하는 수준이 있는데 그동안 실력저지가 정당화되던 때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국회에서 실력저지를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환경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의회가 말은 좀 거칠어도 실질적으로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는 정치로 곧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2차 대전 이후 한국의 정치가 극단의 질서였고, 그러다 보니 지난 백년간 극단의 질서에서 살아왔다"며 "대결적 사고와 문화, 인정못할 상대를 인정할 수 있는 사고와 문화의 변화가 꼭 필요하며 한국 정치의 승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분간은 우리가 좀 많이 싸우고 대통령도 욕 좀 먹고 또 욕 먹는 걸 편안히 받아들이면서 상대와 공존하는 정치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지도가 이리 낮아서 하겠냐는 걱정 있지만 큰 틀에서 경험해야할 과정이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정치, 1등은 아니지만 노력상감"**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정치, 아직 많은 문제가 있지만 밝게 본다"며 "정치에 대해 문제 의식과 사명감이 컸지만 대통령 되고 보니 내가 꼭 사명감 갖고 펄펄 뛰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한국 정치도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70-80년간의 식민지와 준식민지를 거쳐 해방된 나라 중 민주주의, 선거, 의회 등 한국만큼 하는 나라가 별로 있나"면서 "초등학교때 전교 1등 아니라도 향상만 하면 노력상도 준다. 한국 정치를 그렇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맨 처음 날 만나서 '대화하기 편한 친구'라고 말했다. 영어로 어찌보면 '만만한 친구다' 이렇게 해석되는지, 그런 해석이 있었는데 그 뒤에 만나서는 '친구'라고 했고, 이번엔 '민주적 지도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가 잘나서 그렇게 부른 게 아니라 한국이 민주주의 잘하는 나라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토마스 파고 미.태평양 사령관 접견 등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노 대통령은 이날 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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