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4월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고산(30.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이소연(28.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씨 등 남녀 1명씩 2명이 최종 확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5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우주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최종 평가인 대중친화력 평가를 실시한 뒤 그간의 4차례 평가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들 후보에게 '우주인 후보' 임명패를 수여했다.
성탄절인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 대중친화력 평가 과정은 SBS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우주인 후보가 남녀로 1명씩 선정됨에 따라 1장의 우주행 티켓을 놓고 성(性)대결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으며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여성 우주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주인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우주인을 배출한 미국과 러시아 등 34개국에 이어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3살 이후 서울에서 성장한 고산 씨는 1남1녀의 첫째로 한영외국어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지과학 협동과정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종합기술원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고 씨는 "우주인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한 뒤 우주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의 이소연 씨는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우연히 신문에 우주인 선발 관련 기사를 보고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나서 우주인 공모에 지원했다"면서 "섹시하고 멋진 우주인 박사로서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파해 인공계 연구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선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가량 진행된 우주인 후보 공모에 참여, 3만6206명의 지원자 중에서 약 4개월 동안 4단계 선발과정을 거쳐 1만8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두 후보는 내년 3월부터 1년간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을 받게 된다.
우주인 훈련에서 성적이 좋은 1명이 최종 우주선 탑승자로 결정돼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8일 가량 머물며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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