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룰라 "균형된 다극체제, 국제법 따른 세계질서" 강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룰라 "균형된 다극체제, 국제법 따른 세계질서" 강조

한-브라질 정상회담, "같은 투쟁 경험 가졌다" 담소

남미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 16일 오후(한국시간 17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과 노조지도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50분 길게 2시간 2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서로 유사한 '정치 역정'을 놓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盧 "EU 성공 국제정치적으로 대단히 중요"**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EU(유럽연합)가 성공한 것은 국제정치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은 성공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역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 측면에서 동북아에서도 동북아 통합이랄까, 협력이랄까 하는 것에 대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라틴아메리카가 세계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블록으로 성공하고 그러한 블록이 다른 지역에도 열려있다면 이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교역에서 중국, 미국,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과 경제협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취임 후 미국과 유럽 같은 큰 세력 외에 보다 많은 나라들과의 동반관계를 가져가면서 다극관계를 좀 더 강화해 보자는 목적으로 40여개국을 순방했다"고 밝혔다.

또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계획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 계획에 대해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두 가지 다 복잡한 계산과 전략이 필요한 문제"라며 즉답을 피하자, 룰라 대통령은 "지금 답해달라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도 "우리나라도 2007-2008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출마 계획을 갖고 있는 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盧 "우리 기업 교만하지 않고 겸손"**

노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투자금액이 얼마인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제는 기업문화 등 가능성을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큰 자본을 가져와 군림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기업 진출시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우리는 해외투자에선 젊은 기업으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지배하고 군림하기보다는 투자한 나라와 국민들을 존중하고 문화를 존중할 줄 안다"며 "우리 기업은 단기간 금융을 갖고 재테크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고 기술이나 경영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브라질 국민과 경제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학기술, 항공 등 브라질이 앞서 있는 분야에 한국기업이 납품하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항공기 동체를 납품하는데 제3국을 거치지 않고 브라질과 직접 거래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盧-룰라 "균형된 다극체제, 국제법에 따른 세계질서 유지"**

이날 노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만남에서 군부독재 이후 민주화 과정, IMF체제 극복 등 양국의 정치.경제적 경험의 유사성이 특히 강조됐다.

정상회담 후 이어졌던 공식 만찬에서 룰라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본인은 같은 투쟁의 과거를 가지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변호사로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변호했고 본인은 노조지도자로서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이런 경험을 우리는 우리 정부의 정책에 반영시켰다"며 "빈부격차를 줄이고 시민의 존엄성과 안정된 생활이 양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정치적 격변기와 무장하에서의 위협, 세계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 등으로 휘말린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정의롭고 균형된 다극체제와 국제법에 따라 이뤄지는 세계질서 유지에 동의하고 이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그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유엔의 개혁을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은 지리적으로 먼 나라임에도 정치.경제적 발전과정에서 서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 오랜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했으며 90년대말의 경제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화답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타당성연구 개시 합의**

앞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남미공동시장간 교역증대를 위해 한국-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역외 정회원국 가입을 위한 상호 호혜적인 방안에 관해 협의했으며,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기에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노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정부혁신세계포럼' 기조연설차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해 룰라 대통령이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