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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만 "김현철에게 준 20억원은 정치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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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만 "김현철에게 준 20억원은 정치자금"

김현철 "김기섭씨, YS 따라다니며 촌지 20억 모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에게 준 돈은 '정치자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철씨측은 "조 전 부회장에게 맡긴 70억원에 대한 이자로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동만 "현철씨 20억원 총선용 정치자금으로 준 것"**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최완주 재판장)의 심리로 15일 열린 공판에서 조씨는 "평소 친분이 깊었던 김기섭씨가 '김 박사(김현철)가 내년에 총선에 출마하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 70억원을 보관했던 적이 있는데 이자 주는 셈치고 도와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해 도와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씨는 그러나 "당시 현철씨의 돈 70억원에 대한 이자가 남아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단지 김기섭씨가 이자 얘기는 핑계고 '정치자금'을 도와달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또한 "70억원에 대한 30개월 이자가 미지급 된 것은 최근 구속된 뒤 검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당시 거액을 도와준 것은 김기섭씨와 친형제처럼 절친한 사이여서 그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철씨 "김기섭씨 YS 따라다니며 촌지 모아 20억원"**

반면 현철씨측은 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에 대해 '이자'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철씨 변호인은 조씨의 주장과 달리 "김기섭씨는 '김현철씨가 어려우니, (조씨가) 70억원을 2~3년간 보관한 적이 있으니 이자 줘서 도와주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즉 조씨가 당시 70억원에 대한 미지급 이자가 있었음을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현철씨는 '대선잔금'으로 알려진 70억원을 조씨에게 맡겼었고, 조씨는 이를 보관.운용하며 월1%대의 이자를 김기섭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지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97년 현철씨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의 조사를 받게 돼 김기섭씨가 "이자지급을 보류하라"고 말하고, 조씨가 해외출장을 가며 조씨는 현철씨에게 이자지급을 중단했다.

이후 현철씨는 재판과정에서 "7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형이 확정된 99년 8월 조씨로부터 70억원을 받아 43억여원을 벌금.추징금 등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26여억원을 복지단체 등에 기부했다.

현철씨측은 결국 조씨에게 이자지급을 보류시킨 97년 2월부터 70억원을 돌려받은 99년 8월 사이의 30개월에 대해 1%씩 21억원 가량의 이자를 받지 못했고 최근 형편이 어려워 돌려받은 것이지 정치자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철씨측은 "당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회환원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지만, 이자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편 현철씨측 변호인은 "조씨에게 맡긴 70억원중 20억원은 김기섭씨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받은 '촌지'를 모은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섭씨는 90~92년말 민자당 대표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93년 이후 안기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 최근 '안풍' 사건으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조동만 게이트' 정치인 대부분 불기소**

검찰은 현철씨 외에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대부분 불기소 처분하거나 내사종결했다.

지금까지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은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방모 교수 등으로 모두 수수시점이 1998년~2001년 상반기로 각각 금품의 직무관련성을 밝히지 못해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3년)가 지나 불기소 처리 됐다.

다만 이원형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조씨가 운영하던 한솔아이글로브가 지난 2002년 3월~8월 한전 자회사 관련 청탁 대가로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총 8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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