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盧대통령, 19~20일중 부시와 정상회담"

APEC정상회의서, 29일엔 한.중.일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오는 19일 내지는 20일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APEC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미국측과 합의했지만 날짜와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19일 오후나 20일 오전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2기 부시정부의 한미관계 등이 주요 의제"**

정 보좌관은 "구체적 의제는 현재 협의 중"이라며 "북핵 문제와 제2기 부시 정부와 우리의 관계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북핵 6자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북한도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북한도 이제 대화에 참여해야할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 정부는 계속 조기 개최를 언급해왔으므로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관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께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계획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초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 그런 구체적인 것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내년 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므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예정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외에 양자 회담은 중국과 캐나다가 확정돼 있다"며 "날짜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축전은 주미대사관을 통해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백악관을 들어가서 부시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정 보좌관이 밝혔다.

***29일, 라오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예정**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과 영국, 폴란드, 프랑스 순방을 위해 28일 출국한다고 정 보좌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향후 한.아세안 협력관계 방향을 제시할 `한.아세안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한다.

특히 노 대통령은 29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예정), 일본 고이즈미 총리 등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회동은 미 대선 이후 3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로 북핵 문제 등 현안과 3국간 협력 제도화 등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할 전망이다.

***盧, 1일부터 영국.폴란드.프랑스 방문, 8일 귀국**

이어 노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내달 1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 문제, 이라크 문제, 테러를 비롯한 주요 국제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노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를 국빈방문, 3일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는 프랑스를 공식방문, 6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노 대통령은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내달 8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