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보선, '호남 우리당 지지율' 민주당 절반도 못돼

전남일보 조사, 심각한 '이상기류'에 우리당 초비상

오는 30일 지역단체장 및 지방의회 재.보선을 앞둔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민주당 정당 지지도의 절반아래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돼, 열린우리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래도 우리당 지지도가 높았던 호남에서마저 심각한 '이상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정당-후보지지도에서 우리당, 민주당 절반수준도 안돼**

전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에스엔피 리서치에 의뢰, 지난 13일 재보선이 치러질 강진.해남지역 20세 이상 성인 남여 각각 5백명(95% 신뢰수준에서±4.4%)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진과 해남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2%, 43.0%로 조사된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강진 25.2%, 해남 17.6%으로 민주당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했다.

강진-해남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각각 3.2%, 5.8%, 한나라당 지지율은 2.6%와 2.0%로 조사됐다.

후보 지지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군수는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53.4%로, 27.6%(138명)의 우리당 국영애후보를 25.8%포인트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황 후보가 우리당 후보에 비해 전문성, 청렴성, 개혁성 등의 부분에서 2배 가량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지역 역시 민주당 박희현 후보(33.8%)가 우리당 민인기 후보(14.6%)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당 후보는 무소속 민화식후보(16.4%)보다도 지지율이 낮게 나와 우리당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투표의사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강진과 해남이 각각 84.0%, 76.0%, '가급적 투표'도 각각 12.2%, 17.2%에 달해 이번 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강진.해남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남 표심에 심각한 '이상기류'가 표출되자, 우리당은 오는 23일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계획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와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은 물론, 수도권 의원까지 총동원해 지원 유세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전남도당은 해남출신인 최재천(서울 성동을) 의원을 해남 군수 선대본부장으로 내정했다.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한편 10.30 지방 재보선을 위한 후보등록이 16일 오후 5시 마감되고, 17일부터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번 재보선은 파주시.철원군.강진군.해남군.거창군의 기초단체장 5명과 서울 광진구 제3선거구 등의 광역의원 7명, 서울 강북구 미아9동 등을 대표할 기초의원 35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아닌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지만 지난 4.15 총선과 6.5 지방 재보선 이후 변화된 지역 민심과 정당 지지율 추이를 확인하고, 내년 4월 실시될 국회의원 재선거의 판세를 점칠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표는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되고, 부재자신고를 마친 사람은 동시선거 때와는 달리 거소에서 투표해 관할선관위에 30일 오후 8시까지 투표용지가 도착될 수 있도록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