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을 수사중인 검찰이 '주식 로비'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다음주 중 조 전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치인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조동만 '주식 로비'도 수사**
서울지검 특수1부는 조씨가 지난 2000년 6월 한솔엠닷컴 주식을 전매해 1천9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뒤 한솔아이글로브를 운영하고 IT관련 벤처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주식을 저가 또는 무상으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직의원인 이원형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수천만원의 고문료외에 조씨로부터 수억원대 주식을 제공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조씨의 '주식로비'가 광범위하게 행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측은 "고문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주식은 단 한 주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부인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특히 조씨가 한솔아이글로브를 운영하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 등 벤처에 투자하며 손실을 많이 입어 정.관계에 상당한 로비를 펼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며, 추적을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조동만 돈 받은 정치인 다음주부터 소환**
검찰은 이에 다음주 중 사실관계가 확인된 정치인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주 김현철씨에 대한 기소가 마무리되는 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정치인부터 소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도 지난 2000년 1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억원,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는 2억원, 이원형 위원장은 수천만원 및 수억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검찰 주위에서는 거물급 실세 정치인의 이름도 나돌고 있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