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의 '정치권 로비' 관련, 검찰이 김중권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억대의 금품 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져 정치권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검찰의 정치권 수사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조 전 부회장으부터 "김대중 정권 후반기인 2001년 9월 김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 전 최고위원에게 억대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금품 제공 목적과 경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이 김 전 최고위원에거 제공한 돈은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짙다. 검찰은 조 전 부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직후 김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김 전 최고위원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중권 전 최고위원이 자금을 수수한 다음해초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 경선에 출마했던 점을 감안, 이 돈이 경선자금으로 쓰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회장이 김 전 최고위원에게 건넨 돈은 당시 한솔엠닷컴 주식을 팔아 얻은 차익 1천9백억원의 일부이고, 검찰은 김 전 최고위원 외에도 1~2명의 실세정치인들을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로부터 20억원을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감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구치소 내에서 한 때 13일부터 14일 아침까지 네 끼를 단식을 했으나, 14일 점심부터 죽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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