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4시간여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8일 밤 11시30분 경 귀가했다.
***현철씨 귀가, "변호사가 말한 그대로다"**
현철씨는 다소 밝은 표정으로 검찰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다. 아까 변호사가 말한 내용이 오늘 내가 얘기한 내용 전부일 것이다"라며,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변호사에게 물어봐라"라고만 답하며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현철씨의 변호인은 "현철씨가 받은 20억원은 조동만 전 부회장에게 맡긴 70억원의 이자조로 받은 것이고 조 전 부회장이 주식을 판 돈 1천9백여억원 중 일부를 여.야 정치인들에게도 정치자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조 전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성격과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현철씨는 92년 대선 이후 맡겨둔 70억원의 이자를 돌려 받은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고, 검찰의 "97년 수사 당시 '이자 포기' 각서를 쓰지 않았느냐"는 추궁에도 "각서를 쓴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철씨를 조만간 다시 소환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과 대질신문하는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한 조 전 부회장의 자금 사용에 대한 흐름을 계속 추적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또다른 '조동만 게이트'의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