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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우리쌀을 함께 지켜주십시오"

'우리쌀 지키기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

"떡 드시고 가세요... 우리쌀로 만든 맛있는 인절미에요. 우리쌀이 사라지면 우리 먹거리 안전도 지킬 수 없습니다. 드시고 저기 쌀 개방 반대 서명에도 좀 동참해주세요."

18일 정오 서울 명동, 간헐적으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 하는 사이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과 행인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거리 한복판. 68개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준)'이 떡판을 깔아 놓고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1>

***농민.시민.사회단체, '우리쌀 지키기 범국민서명운동' 돌입**

운동본부는 발대식을 통해 "쌀이 개방되면 벼랑 끝에 몰린 민족농업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할 것"이라며 "농업.농촌의 몰락은 비단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 전체 산업의 문제이며, 쌀은 4천8백만 전체 국민의 목숨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나가다 떡을 먹으며 서명에 동참하는 시민들은 '떡 인심' 덕인지 대다수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반대한다는 반응이었다. 인근 의류매장에서 일을 하는 오영미(32)씨는 "요즘 들어 음식 파동이 많이 나는데, 적어도 식량 시장은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고, 명동성당에 가던 구상희(78) 할머니는 "나라의 근간은 농촌"이라며 "요즘 애들은 쌀 잘 안먹지만 조선 사람은 조선 쌀을 먹어야 힘을 쓴다"고 말했다.

반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치는 사람도 있었다. 명동 상가 일대에서 수레를 끌며 물건을 배달하는 김모(53)씨는 "나도 어릴 적 농촌에 살았지만,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값싼 수입 농산물이 아쉽기도 하다"며 "대답하기 정말 곤란한 문제다"고 멋쩍은 듯 말했다.

<사진2>

***농민단체 "쌀 시장 개방 반드시 국민들에게 여부 물어야"**

이렇게 농민단체들이 이렇게 거리에 떡판을 차리고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데는 '이제 믿을 곳은 국민들 밖에 없다.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한.칠레 FTA가 체결 등의 농업정책의 변화 과정에서 대정부 요구에 매달리느라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들에 미흡했던 것이 사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회장은 "한.칠레 FTA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백13일 동안 국회가 열릴 때마다 싸움을 벌였는데, 그 때 언론들은 'FTA를 맺어야 국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데, 농민들은 왜 발목을 잡고 있느냐'고 농민들을 이익집단으로 몰아세워 국민들을 호도해왔다"며 "농민들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어 "농산물 시장을 완전 개방해 우리 농업 기반이 무너지면 유전자 조작과 농약으로 얼룩진 농산물에 우리 국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농촌이 무너지면 환경 오염과 도시로의 인구유입으로 국가 균형 발전 자체가 무너져 거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한 "국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듯이, 민족의 운명이 걸린 쌀 시장 개방도 국민의 의사를 묻지 않을 것이냐"며 "정부는 반드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3>

***우리쌀 지키기 운동본부, "1천만명 서명 목표. 9월10일 대규모 궐기대회"**

운동본부는 앞으로 1천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전국 각지에서 서명을 받을 계획이며, 오는 9월10일 WTO 반대 시위 도중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한 고 이경해씨의 1주년 추모식에 맞춰 대규모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범국민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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