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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 '구멍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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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 '구멍투성이'

지하철 교통카드 인식시스템 고장, 1일 무료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이 실시된 1일 아침, 지하철은 바뀐 요금체계가 적용된 교통카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1일 무료로 운행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당초 서울시는 대중교통쳬계 개편을 맞아 1일 버스는 무료로 운행하되 지하철은 유료로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오전 6시 50분경 무료 운행 결정이 내려졌다.

혼란은 버스 정류장도 마찬가지였다. 출근시간 각 버스 정류장은 바뀐 노선체계를 숙지하지 못한 시민들과 역시 바뀐 노선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안내원들로 뒤엉켜 있었다.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부터 구멍**

지하철은 1일 유료로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교통카드 인식 시스템이 또다시 오류를 일으켜 무료로 운행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새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국스마트 카드측에 따르면 "일시에 많은 데이터가 다운로드돼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은 이미 지난 28일에도 오류를 일으켜 매표소에서 일일이 요금을 정산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어 이러한 오류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또한 2일부터 유료로 운행되는 버스의 경우 5천여대의 버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환승과 거리에 따른 요금을 부과해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혼란은 노선 및 번호가 대폭 변경되고 신설된 버스 정류장이 더욱 심했다. 1일 오전 7시 50분 출근인파가 가장 붐비는 시간 수색-성산로의 서대문우체국 앞 버스 정류장. 왕복 8차선 도로에는 이미 붉은색 버스 중앙차로가 설치돼 있고, 그 길을 따라 파란색 간선버스와 빨강색 광역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인도변 버스 전용차로가 버스와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 우회전을 하려는 승용차들과 뒤엉켜 있던 모습에 비해 중앙차로를 달리는 버스들은 시원스레 내달릴 수 있었다.

***신설노선 정류장 안내방송도 안나와**

그러나 버스 정류장은 신설.변경 노선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시민들로 인해 아수라장이었다. 시민들은 출근길 신문대신 서울시에서 배포한 신설.변경 버스 노선도를 받아 들고 열심히 노선도를 들여다봤지만 빼곡히 적힌 노선도에서 자신이 타야할 버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나이가 든 노인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노선도를 들고 학생들에게 자신이 타야할 버스를 묻느라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오길성(68) 할아버지는 “어제까지만 해도 버스 앞에 기존 노선 번호를 붙여놔 구분하기 쉬웠는데, 오늘 보니 처음 보는 버스가 너무 많아서 갈피를 못 잡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바뀐 노선체계를 안내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정류장에 배치된 공무원들과 아르바이트 인력들도 노선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은 무슨 버스를 타야할지 몰라 어깨에 띠를 내두른 안내원들에게 연신 질문을 했지만 그들도 노선도를 펴 놓고 서로 답답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독립문 금화초등학교 정류장 앞에서 종로5가로 가기 위해 161번 버스에 탑승한 한예분(67) 할머니는 버스 노선 안내를 위해 나온 공무원들에게 종로5가행 버스를 물어봤지만 “모두 ‘길 건너가서 타라’는 말만 해 육교를 3번이나 건넌 끝에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고 탔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버스 운전자에게로 돌아갔다. 시민들이 저마다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자신의 행선지 도착 여부를 묻느라 정류장 정체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신설 노선의 경우 정류장 안내방송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버스 운전자가 육성으로 정류장을 안내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버스 운전사 김모(52)씨는 "오늘 처음 운행하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기완(28)씨는 “버스 노선이야 앞으로 익숙해지겠지만, 서울시가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것 같다”며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도 그렇고 서울시가 너무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 추진하는 것 같다”고 짜증 섞인 말투로 불만을 표시했다.

***버스 중앙차로 구간 승용차 이용 불편 가중될 듯**

한편, 중앙차로변 버스 정류장과 기존의 인도변 버스 정류장이 혼용돼 운행되는 구간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중앙차로에 버스 정류장이 설치돼 있었지만, 여전히 마을버스와 지선버스(녹색)는 기존의 인도변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수색-성산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우체국 정류장 앞 왕복 8차선 도로 중 연대 방향 4개 차선은 그 중 2개 차선이 버스 정류장과 정류장 정체 해소를 위한 추월선이고, 나머지 2개 차선 중 한 개 차선도 마을버스가 다녀 3차로로만 힘겹게 승용차들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최악의 병목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앙차로 구간이 설치된 구간에서는 유턴과 좌회전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편을 감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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