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하는 우리의 목표는 같은 것이다. 갈등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미국을 방문하시면 부시 대통령에게 이러한 말씀을 해주시기 바란다."
장쩌민 중국 군사위원회 주석이 30일 북경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DJ "중국 안보 위해서라도 한반도 평화는 불가결"**
장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핵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여러 국가들이 공동으로 희망하고 있는 점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김 전대통령은 "중국이 6자회담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국민들은 6자회담에서 중국이 탁월한 교섭력과 인내심을 보여줌으로써 회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데 감사하게 생각하며 협력을 다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나는 6자회담의 성공을 믿으며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6자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상설적인 협력기구로 지속되기 바란다"며 "중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전대통령 제안은 6자회담을 북핵해결 뒤에도 지역안보협력기구로 발전시켜 동북아에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소 구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햇볕정책 전국민 지지 받는 단계 돌입"**
김 전대통령은 특히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 기념식이 서울에서 개최되었는데 북한에서도 대표단이 참가하고 과거 대북정책에 부정적이던 야당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제 화해협력의 햇볕정책이 전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도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고, 6.15 4주년 기념토론회에도 직접 오셔서 격려와 지지의 연설도 했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직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한 노력을 미력이나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시간 가량 계속된 이날 회동에 중국측에서는 탕쟈쉬엔(唐家璇) 국무위원, 루치우티엔 (盧秋田) 인민외교학회장, 션꿔팡 (沈國放) 외교부부부장, 우리측에서는 김하중 주중대사, 임동원 전특보, 김한정 비서관이 배석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 인민외교학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 5월 유럽 3개국 순방에 이어 퇴임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