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노사모의 盧대통령 원망은 당연"

"임종석-유시민, 원칙과 철학 가져라"

시사평론가이자 중앙대 겸임교수인 진중권씨가 24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노사모는 대통령을 지지했을 때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 이유가 사라졌으면 지지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모들의 노대통령 원망은 당연"**

진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전날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추가 파병 강행 입장을 밝힌 후 노사모 홈페이지에서 일고 있는 지지 철회 논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탈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또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수 많은 노사모들이 지금 자기들이 찍어준 후보가 말한 개혁이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등장하자마자 했던 것을 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했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파병 결정부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거부 등을 보면 노무현 정권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사실 정책면에서 한나라당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사모들이 노 대통령을 원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대통령도 지지자들 뜻에 따라 통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보, 국민 생명 지키는 것"**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 진씨는 "안보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는 것"이라며 "이것은 안보의 실패"라고 정부 대응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무현 정권이 위기 관리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게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자국의 국민이 살려달라고 비디오에 나와 우리 국가를 향해 호소했는데 그때 우리 정부는 미국 부시 대통령의 눈치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은 기본적으로 노무현 정권에 있다"면서 "파병을 결정한 대통령과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여야 정치인들, 그리고 김선일씨 석방 협상 과정에서 파병은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전투병 파병'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군도 고전하는데 우리나라 특수부대가 가면 괴멸당할 것"이라면서 "이라크를 밟아버리자고 하는데 그러면 부시 정부가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임종석.유시민, 원칙과 철학 있어야"**

그는 또 '유시민, 임종석 의원 등 여당 내에 파병 반대에 앞장 섰던 의원들이 파병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운동했던 사람들인데 그렇게 세상을 살면 안된다. 원칙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쁜 사람들이고 거짓말장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진씨는 이라크 파병과 베트남전 참전과의 유사성에 대해 "미군이 일으킨 침략전쟁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베트만에는 월맹이라는 세력이 위에 있고 내부에서 게릴라 전이 일어났는데, 이라크에는 그런 월맹같은 조직은 없고 게릴라전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전도 초기엔 비전투병을 보내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전투병을 보냈다"면서 "이번에 이라크에 보낼 우리 군은 서희.제마부대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월남전 초기와 비슷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